▶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 (17) 장보고와 청해진

완도에 있는 장보고 어린이공원에서 바다를 향하고 있는 장보고 동상은 해상무역 물품 목록을 들고 있다.

내물 마립간(마리=우두머리, 간=징기스칸의 칸)의 12대손 원성왕(元聖王, 785~798년) 왕릉(괘릉)을 지키고 있는 서역인 무사 석상.

1200년 전에 청해진(현 완도)에 설치됐던 청해진 선박 접안 시설 목책이 갯벌이 씻겨나가면서 노출되었다.

청해진 판축토성은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섬 지형을 이용해 능선을 따라 18겹으로 쌓았다. 판축토성의 규모는 최고 높이 2.5미터, 총둘레 890미터에 이른다.

남해 바다가 보이는 완도 신흥사 사찰에 있는 장보고 범종.
8~9세기 통일신라시대에는 해상 실크루트(Maritime silk routes)를 통해서 신라가 직수입한 해외 귀중품이 일본으로 중계무역하고 우리 도자기와 차를 수출 하던 때였다.
신라시대 356~402년 최고 지도자로 군림했던 내물 마립간(마리=우두머리, 간=징기스칸 할때 칸)의 12대손 원성왕(元聖王)은 785~798년 재임했다. 이 시기에 청해진(현 완도)에서 태어난 장보고(張保皐)는 어려서부터 활을 잘 쏘았다고 해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궁복(弓福), 궁파(弓巴)라고 기록되어 있다. 궁복(弓福), 궁파(弓巴)는 활을 잘 쏘는 사람 ‘활바’ 나 ‘활보’를 한자로 표기한 이름이다.
평민으로 섬 태생의 해도인(海島人)이라는 하위 신분이었던 장보고는 신라에서 신분 상승의 기회가 없다보니 그 당시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여들어 꿈을 키우는 기회의 땅이었던 당(唐)나라로 갔다. 그곳에서 고구려의 후손 이사도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워 819년 나이 30세 때 군중소장(軍中小將)의 직위까지 올랐다.
당시 당나라에는 신라촌, 신라방을 형성해서 대륙에서 살고 있던 많은 신라인들 이외에도 해적에게 잡혀 노비로 팔리는 신라노(新羅奴)가 많았다.
장보고는 828년 신라에 돌아와서 신라 흥덕왕으로부터 군사 1만을 거느릴 수 있는 청해진을 설치하도록 허락을 받으며 대사(大使)라는 서남지역을 군림하는 새로운 벼슬도 받았다.
해상 항해에 빠른 신라배를 기반으로 해적들을 소탕하고, 해상무역을 중동, 인도, 동북아시아까지 확장해 연결하며 실질적인 다국적 무역을 장악한 장보고 대사는 많은 부를 축척하며 신라 왕실의 정치에 참여했다. 841년에는 딸을 문성왕 둘째 왕비로 들여보내 신라 왕족과 사돈이 되려 하였으나 귀족들의 반대로 좌절된 후 자신이 믿던 장수 염장(閻長)에게 암살당했다.
일본 천태종(天台宗)을 발전시킨 일본 승려 엔닌이 9세기 당나라와 그곳의 신라인의 생활을 잘 소개한 당나라 기행기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를 번역한 하버드 대학의 라이샤워(Edwin O. Reishauer) 교수는 신라인 장보고를 ‘해상무역왕국의 군주(君主)’ 즉 왕이라고 표현했다.
흥덕왕릉비(興德王陵碑)에 나오는 무역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무역지인(貿易之人)’은 흥덕왕 3년(828년)에 청해진을 창설한 장보고 대사를 일컫는 말인 것이다.
장보고의 해상무역본부 청해진이 우리 역사에서 잊어질 뻔했는데, 1959년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사라가 장도(장군도) 갯벌을 씻어가면서 1200년 전의 청해진 선박 접안시설의 일부인 목책을 노출시켰다. 331미터 길이의 장도 섬의 해안에 설치되어 있는 목책을 탄소측정을 해보니 청해진 존속 시기와 같은 9세기의 것으로 나왔다. 옛날에는 완도 주민들이 목책을 뽑아다가 땔감으로 쓰기도 했다고 한다.
장보고 암살 10년 후인 851년는 신라 조정이 청해진을 없애고 완도 주민들을 전라북도 김제 벽골군(碧骨郡)으로 이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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