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분석 결과 확인돼
▶ 기지·학교 동시 타격한 듯
▶ 트럼프는 “이란이 벌인 짓”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란 미나브에서 초등학생 170여 명을 사망케 한 폭격의 주체가 미군이었다는 증거가 새롭게 공개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이란이 벌인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준관영 통신사 메르흐통신이 8일 새로 공개한 영상은 미나브에 위치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가 공격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주변 건설 현장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서 미국제 BGM-109 토마호크 지상공격미사일(TLAM)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건물 위로 떨어지고, 연기와 잔해가 솟구쳐 오르자 사람들의 비명이 들린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미사일은 미 해군이 발사한 것이다.
샘 레어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은 CNN방송에 “영상에 나온 무기는 십자형 모양에 중앙 날개와 꼬리 날개가 달려 있어 외형적으로 토마호크 미사일과 일치한다”며 “영상 촬영 장소 등을 고려할 때 해당 미사일 크기는 매우 큰 편으로, 외형적으로 유사한 다른 폭탄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영상의 진위를 확인한 뒤, 기지 근처에 위치한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 건물이 해군 기지 공격과 동시에 발생한 정밀 타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진단했다. 영상 속 미사일은 이슬람혁명수비대 기지 내 병원으로 알려진 건물에 명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카메라가 오른쪽으로 이동하자 초등학교가 위치한 지역에선 이미 거대한 먼지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해당 학교에서는 175명이 사망했고, 이 중 대부분이 7~12세의 여자 아이다. NYT는 “학교가 기지와 거의 동시에 공격받았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는 해군 함정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여러 발 발사되는 영상을 공개하며 “2월28일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4일 대이란 공격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남부 지역을 100시간 동안 공습했다고 설명했는데, 당시 표시된 폭격 지역에는 미나브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증거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초등학교 폭격 사건 이후 “사건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끼던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학교를 폭격한 주체가 미국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내 생각에 그건 이란이 한 일”이라며 “아시다시피 그들의 무기는 매우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이란이 ‘실수’로 초등학교를 폭격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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