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15) 흥덕왕릉
▶ 흥덕왕릉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신라 중심의 실크로드 세계관

흥덕왕릉을 지키고 있는 이국적인 모습의 소구드인 무사의 석상. 이를 통해 신라인들은 9세기 때 ‘신라 중심의 세계관’을 우리에게 남겨놓았다.

우리 문화에는 없는 사자상이 9세기 때 조성된 흥덕왕릉을 지키고 있다.

삽사개 석상으로도 해석되는 흥덕왕릉을 지키는 석상.

1937년부터 1977년까지 여러 조각으로 발견된 흥덕왕릉비(興德王陵碑)를 보면 무역하는 사람이라는 ‘貿易之人’ 글자가 확인되어 당시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알려준다.

통일신라를 10여년 군림했던 신라 제42대 흥덕왕이 836년 12월에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랑하는 부인 장화왕비가 10여 년 전에 먼저 간 이후 후처를 얻지 않았던 흥덕왕은 장화왕비능에 합장되어 두 망자의 안식처는 흥덕왕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통일신라를 10여년 군림했던 신라 제42대 흥덕왕은 836년 12월에 세상을 떠났다. 10여 년 전에 먼저 간 사랑하는 부인 이후 후처를 얻지 않았던 흥덕왕은 장화왕비능에 합장되어 두 망자의 안신처는 흥덕왕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9세기의 신라는 활발한 해상 실크루트(Maritime silk routes)를 운영하며 서양, 중동, 남아시아 문화들과 국제적인 교역을 하던 때였다. 이 시점에 등장한 이국적인 모습의 석상이 9세기 신라 흥덕왕릉을 지키온 것은 그동안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21세기에 고고학적인 발굴 연구, 특히 로마제국의 영향력이 미친 지역과 중앙아시아 고대 무역 루트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신라가 지구상에서 가장 동쪽 끝에 위치했던 실크로드 교역국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 유라시아 서쪽 끝의 문명이 로마제국(기원전 625년부터 서기 476년까지) 였다면, 신라는 그 당시 인류가 알던 가장 동쪽 끝에 있는 문명이었다.
고조선 시대부터 이미 중앙아시아 초원으로 스테프 루트(The Steppe Route)를 통해서 들어온 고대 로마제국의 유물들이 나중에 고구려를 거쳐 신라까지 전달되었다.
중앙아시아와 서해 건너 남북조 시대, 그리고 수나라에서 당나라까지 유라시아 교역을 연결했던 오아시스 루트(The Oasis Silk Road)는 동서양의 수많은 문화적인 시너지를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소위 실크로드는 오아시스 루트를 말한다. 이 실크로드는 5~6세기부터 고대 흉노족, 돌궐족, 몽골족 등의 지배를 받았고, 지금은 1949년 설립된 중화인민공화국이 서역이라고 부르다가 현재는 신장 지역이라고 명한 타클라마칸(Taklimakan) 사막 오아시스를 거쳐서 중앙아시아와 남북조, 수나라, 그리고 당나라를 연결했다.
8~9세기에 흥덕왕이 군림하던 통일신라시대에는 해상실크루트(Maritime silk routes)가 발전해서 신라가 직수입한 해외 귀중품이 일본으로 역수출 되던 때였다.
1937년부터 1977년까지 여러 조각으로 발견된 흥덕왕릉비(興德王陵碑)를 보면 무역하는 사람 이라는 ‘무역지인(貿易之人)’ 글자가 확인되어 당시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알려준다.
당나라(618~907) 시대에 무관으로 활약했던 고대 이란 문명의 주인공 소구드인들이 대륙의 실크로드 교역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국적인 모습의 소구드인 무사들의 석상이 흥덕왕릉을 지키고 있게 기록을 남긴 신라인들은 9세기 때 ‘신라 중심의 세계관’을 우리에게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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