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3년 뉴욕서 요절…퀸즈 공동묘지서 현충원 이장 결정

독립운동가 황기환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제공]
1910~2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대한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치다 마흔의 나이에 요절한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국립현충원으로 봉환된다.
1923년 미국 뉴욕에서 별세한지 96년만이다.
뉴욕총영사관은 최근 국가보훈처와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황 지사의 유해는 미국 뉴욕 퀸즈 플러싱의 마운트 올리베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다.
앞서 뉴욕한인교회 이용보 담임목사, 전임인 장철우 목사, 김득영 임원회장 등이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황 지사의 유해를 현충원으로 봉환해달라고 의뢰했고, 총영사관이 국가보훈처와 협의를 진행했다.
뉴욕 현지 법원의 파묘·이장이 결정되는 대로 국가보훈처의 실무대표단이 파견돼 구체적인 봉환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총영사관은 설명했다.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돼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황 지사는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10대 후반이던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갔던 황 지사는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 유럽 전선에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다.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김규식의 제안에 따라 1919년 6월 프랑스 파리의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부에 합류했다.
1919년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흘러들어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지만, 황 지사가 영국 정부를 설득해 이들 가운데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종영한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tvN 방영)의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도 황 지사의 삶의 궤적과 엇비슷하게 그려졌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뉴욕 마운트 올리베 공동묘지의 황기한 선생 묘소 (뉴욕=연합뉴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