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주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로 연결된 외나무다리를 커플 한 쌍이 건너고 있다.
경상북도 영주는 산과 강이 어우러진 도시다. 소백산을 등지고 낙동강 지류를 바라보는 배산임수 지형은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강가 앞에 350여년 전 자리 잡은 마을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기도 하고 소백산을 이용해 한반도 동물 복원 프로젝트가 이뤄지기도 한다.
영주에서 가장 유명한 동네는 무섬마을이다. 서천과 내성천이 만나 물돌이가 일어나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 하여 무섬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내성천이 삼면을 감싸 흐르는 마을에 방문하려면 ‘에스(S)’ 자 형태로 굽은 외나무다리를 지나야 한다.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옅은 물가 위로 놓인 다리가 만들어내는 풍경 덕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꼽혀 있어 사진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어 강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마을 안에는 ‘ㅁ’자형 전통가옥 40여가구가 오순도순 모여 있다. 1666년 입향조인 박수가 지은 만죽재를 비롯해 총 9개 가옥이 경북 문화재자료와 민속자료로 지정돼 있으며 100년이 넘는 가옥도 16채나 남아 있다. 많은 고택이 민박을 제공해 하룻밤 묵으며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는 것도 추천한다. 다음달 5~12일에는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도 열린다.
동물에 관심 있는 여행객이라면 영주 순흥면에 있는 소백산 여우 생태관찰원을 추천한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토종여우 복원을 위해 2016년 11월 개관한 곳으로 사고를 당하거나 병이 든 여우를 보호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탐방객들은 매년 1~11월 산비탈에 마련된 생태학습장에서 활기차게 뛰노는 여우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에서 운영 중이며 소백산에 위치한 만큼 백두대간을 따라 복원지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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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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