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임브리지대 연구원 주장, 필체 상세 비교 사진 공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첫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the First Folio)’. 현재 233부만이 남아 있는 이 전집 한 부의 원래 주인이자, 통찰력 있는 주석 수백 개를 남긴 인물이 영국 시인 존 밀턴이었을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현대 가장 중요한 문헌적 발견 중 하나일 수도 있다”며 들뜬 학계 분위기도 전했다.
이 같은 가능성은 케임브리지대 연구원인 제이슨 스콧 워런이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주장하면서 처음 제기됐다. 그는 퍼스트 폴리오 인쇄본에 대한 다른 학자의 논문을 읽고 이처럼 주장했는데, 논문은 펜실베니아 주립대의 클레어 본 영문학 교수의 연구 결과다.
본 교수는 필라델피아 도서관에 소장돼 있던 이 인쇄본의 주석이 17세기 중반에 남겨진 것으로 추정하며 주석의 ‘특이한 글씨체’, ‘오자와 잘못된 운율에 대한 집착’ 등 풍부한 분석을 제공했다. 그는 주석의 육필 원고 사진도 제시했는데, 스콧 워런이 이를 보고 책의 주인이 ‘실락원’으로 유명한 영국 시인 존 밀턴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퍼스트 폴리오는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나고 7년 후인 1623년에 출간됐다. ‘맥베스’, ‘템페스트’ 등 퍼스트 폴리오를 통해 처음 등장한 18개 작품을 포함, 총 36개의 희곡이 담겨 있다. 당시 인쇄된 750부 중 현재 233부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2016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그간 미공개 상태였던 한 권이 187만 파운드(당시 약 32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스콧 워런은 블로그에서 주석자의 필체와 밀턴의 필체를 상세히 비교한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또 희곡에 프롤로그를 제안하거나, 다른 작업들과 상호 참조를 하는 등 이 책의 주석이 밀턴이 다른 저작에서 했던 작업들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증거가 쌓이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이후 다른 밀턴 연구자들도 이 주장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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