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장서 중국 국가에 야유
▶ ‘홍콩에 영광을’부르며
샤핑몰 메우고‘노래 시위’도

11일 홍콩 시민들이 한 샤핑몰을 가득 메운 채 시위 주제가인‘홍콩에 영광을’을 부르고 있다.[AP]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저항의 상징으로 만든 홍콩 시위대의 주제가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경기장에서는 홍콩 팀과 이란 팀의 2022 월드컵 축구 경기 예선전이 열렸다. 경기 시작 직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자 관람석의 홍콩 축구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많은 관중이 ‘저항’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등을 돌리고 뒤로 돌아섰다.
또 관중들은 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제가로 일컬어지는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이라는 노래를 대신 불렀다. 이 노래는 한 홍콩 음악가가 시위대의 단결과 사기 고취를 위해 작곡했으며, 송환법 반대 시위 때마다 불리고 있다.
전반전이 끝나고 중간 휴식 시간이 되자 관중들은 일제히 운동장과 관중석에서 손에 손을 맞잡고 ’인간 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휴대전화의 손전등 기능을 이용해 촛불집회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관중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대신 영국 통치 시절 홍콩 깃발과 성조기 등을 펼쳐 들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을 대폭 강화했지만, 아직 홍콩 내에서는 관련 법규가 제정되지 않았다.
전날 밤 몽콕, 웡타이신, 정관오, 퉁충 등 홍콩 곳곳의 대형 샤핑몰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노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부르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몽콕 지역의 모코 샤핑몰에서는 300여 명의 시민이 층마다 늘어서서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불렀다. 시위에 참여한 몽콕 주민 탕 씨는 “이 노래는 홍콩이 최근 몇 달 간 겪은 고난과 미래를 향해 품는 희망을 상징한다”며 “노래를 듣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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