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서 7개국 정상 회의…브라질 대통령은 영상으로 동참
▶ 재난 공동대응·감시 강화 등 합의… “구체적 조치 미흡” 지적도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을 공유하는 중남미 7개국이 아마존을 함께 지키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수리남, 프랑스령 기아나 등 7개국은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아마존 지역 레티시아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공동 협약에 서명했다.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에 따르면 이번 협약엔 열대우림 파괴를 막기 위해 국가들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 교환을 활성화하며 자연재해 상황에서 아마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함께 대응하자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위성으로 열대우림 파괴행위를 함께 감시하고 아마존 보호에 대한 교육이나 원주민 사회의 역할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정상회의는 최근 아마존 산불로 열대우림 파괴가 가속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열렸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60%가 위치한 브라질에선 올해 들어서 총 9만5천500건에 달하는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급증한 수치다.
아마존 국가들은 이미 지난 1978년 공동 보호협약을 체결하긴 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급히 정상회의가 소집된 것이다.
이날 회의엔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참석했고, 수리남은 부통령, 브라질과 프랑스령 기아나는 장관이 참석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8일로 예정된 탈장 수술을 이유로 불참하고, 대신 영상 통화로 의견을 전했다.
두케 대통령은 이 자리가 "우리의 유산이자 주권인 아마존을 전 세계와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엘티엠포는 전했다.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선한 의지만 갖고는 충분하지 않다.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환경 파괴에 대한 스페인 노래 '파드레'를 부르기도 했다.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아마존 보호에 뜻을 모으긴 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조치는 협약에 빠졌으며 정상들 간에 깊은 이념적·정치적 간극도 드러났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최근 산불 확산 과정에서 프랑스 등 국제사회와 충돌하기도 했던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국제사회가 (아마존 산불에) 분노하는 유일한 목적은 브라질 주권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볼리비아의 좌파 모랄레스 대통령은 "소수가 누리는 이익과 사치, 소비가 지구에 사는 이들에게 큰 해를 끼친다"며 자본주의의 확산이 아마존 파괴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아마존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배제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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