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래너리 CEO “더 작고 심플한 GE로 재탄생“
▶ 항공·전력·헬스케어 사업에 전력투구 결정

제네럴 일렉트릭(GE)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항공, 헬스케어, 전력 등 3개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의 산업 인프라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이제야 석탄 시대에 종언을 고하기로 했다.
GE의 뿌리와도 같던 전구와 기관차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을 포함해 대대적인 구조 조정에 나선다. GE의 이런 결별 선언은 그동안 시대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경영 실적이 고꾸라진 것을 이제라도 만회하겠다는 극약 처방이다.
14일 월스트릿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따르면 GE 신임 수장인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열린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이 같은 경영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엔 200억달러 규모의 10여개 사업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는데, GE의 정체성과도 같은 전구와 기관차 사업도 살생부 명단에 올랐다.
GE는 대신 지난해 매출 비중으로 ‘빅3’ 사업인 전력(23.7%), 항공(23.2%), 헬스케어(16.2%)에 주력하기로 했다. 플래너리 CEO는 GE를 “더 작고, 더 간단하게”(smaller, simpler) 만들겠다며, 2018년은 “리셋(초기화)”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E가 이처럼 제살깎기에 나선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올해 들어 주가가 25%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경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경고음을 울렸다. 실제로 지난해 GE의 총이익률은 21.3%로 경쟁사인 지멘스(29.9%), 유나이티드 테크널러지스(27.9%)보다 낮았다.
산업화 시대를 호령하던 제조업 공룡이 휘청인 것은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879년 백열전구를 개발한 토머스 에디슨과 손잡고 1890년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을 세운 것이 오늘날 GE의 모태가 됐다.
이후 GE는 미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와 역사를 같이 했다. 기관차부터 전기 토스터, 가정용 TV 같은 전자기기까지 석탄 에너지 시대를 주도하며 20세기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몸집이 불어난 만큼 21세기로 이행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태양광 에너지, 풍력 에너지 같은 신재생 에너지 비용이 급감해 화석 연료보다 싸졌는데도 GE는 여전히 전력 산업에 치중했다.
이 탓에 GE가 주력하던 전력 산업은 한순간에 애물단지가 됐다. 올해 3분기 전력 매출이 51% 떨어지면서 GE 내부에서도 “시장 변화에 충분히 빠르게 변신하지 못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지난해 신재생 에너지에 쏟아부은 돈은 3,160억달러에 달해 석탄 에너지 생산에 투자한 1,170억달러의 3배에 달했다.
GE의 직전 CEO인 제프리 이멜트의 아리송한 인수합병도 사태를 악화했다. 그는 2015년 금융 서비스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프랑스 알스톰(Alstom)의 화력 사업을 인수하는데 100억달러를 썼다.
이어 같은 해 유전 서비스 회사인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를 74억달러에 사들였으나 올해 들어 9월까지 이익이 41% 떨어지는 초라한 성적표를 안겼다. 신임 플래너리 CEO가 이멜트 체제와 선을 그으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플래너리 CEO는 고위 임원 자리를 삭감하고, 비즈니스 전용기 운항을 줄이며, 간부용 법인 차량도 없애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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