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상승으로 내주 15℃ 예상…’스펀지 효과’로 지붕붕괴 속출 가능성
38년 만의 기록적 폭설로 강타당한 미국 뉴욕 주 서부 버팔로 시에는 21일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그쳤지만, 이번 주말 기온의 급상승으로 이번에는 물난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대 2m15㎝의 눈을 뿌린 이번 폭설로 인한 사망자도 13명으로 늘었다.
버팔로 현지는 이날도 영하로 느껴질 정도로 차가운 날씨였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기온이 올라가 24일에는 섭씨 15℃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눈이 녹을 것이고, 눈이 녹으면 물난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지금까지 내린 눈은 비 150㎜에 해당하는 양이다.
미 국립기상청(NWS)과 뉴욕 주정부가 정확한 물의 양을 산출하는 가운데,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의 주민에게는 주택 지하실에 값비싼 물건을 두지 말도록 권장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눈더미를 얹고 있는 주택 지붕들이다.
지금까지 30채의 건물 지붕이 무너져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비가 내릴 경우, 지붕 위의 눈더미가 물을 빨아들이며 마치 스펀지처럼 변하기 때문에 지붕에 더 큰 압력을 가한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제설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주민 대부분은 옴짝달싹하지 못하며 사실상 집 안에 갇힌 상태다. 직접 지붕 위로 올라가 눈을 치우는 주민들도 늘었다.
폭설 사망자는 이날 3명 더 늘어났다.
버팔로 시 동부 치크토와 가에서는 한 양로원에 있던 노인 2명이 지붕 붕괴를 우려해 대피하던 중 사망했고, 눈 속에 고립된 승용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동사한 채 발견됐다.
주요 도로의 폐쇄로 생필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버팔로의 일부 주유소에는 휘발유가 바닥났고, 슈퍼마켓에도 일부 품목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약국은 상당수 문을 닫은 상태다.
그러나 고속도로 주요 구간이 이날 오후 속속 재개통될 예정이어서 생필품 공급은 머지않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버팔로 시는 이날 현재 시내 도로의 90%가 1차 제설을 마쳤다고 밝혔다. 제설장비가 치워낸 눈의 양이 2만4천t을 넘었다.
시 당국은 그러나 여전히 주민들에게 도로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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