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한 공공병원 앞 길거리에서 한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이집트 보건 당국에 분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유튜브에 게시된 ‘이집트 길거리 출산’이란 제목의 동영상으로 공공병원 의료진의 나태함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1분42초 분량의 이 영상을 보면 이집트 북부 카프르 알다와르 병원 앞 길거리에서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여성이 길거리에서 막 분만을 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이 여성은 길바닥 위에서 하늘을 보며 누운 채로 담요 1장만을 덮고 있다.
곧이어 간호사 2명이 병원에서 뛰어나와 분만을 도왔고 몇십 초 뒤 갓난아기를 모포로 덮고 나서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 여성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병원을 향해 항의하고 고함을 치는 장면도 이 영상에 나온다.
아기를 낳은 여성은 한동안 길바닥에 누워 있다가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일어서고 난 뒤 어디론가 사라지면서 영상은 끝이 난다.
이 여성의 남편인 아흐메드 압델 파타 무사는 "우리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유일한 의사 한 명이 다른 여성의 제왕절개 수술을 하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병원) 직원이 우리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병원의 한 젊은 의사가 내 부인을 검사했는데 제왕절개 수술이 필요하다며 빨리 알렉산드리아의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해 택시를 잡으려고 하던 중 길거리에서 분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사는 자신의 부인이 이번 길거리 출산에 "매우 슬퍼해 울었다"며 병원의 근무 태만을 담당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 이집트 보건 당국의 근무 태만을 비판하는 국민의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자 이집트 보건부는 전날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 병원 이사장의 자격을 정지시키고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병원은 "여성 환자에게 접수처와 응급실로 이동하라고 요청했지만, 이 환자와 함께 온 한 사람이 촬영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그 환자는 결국 병원 바깥에서 출산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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