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하고 끈질긴 노력 끝에 보석 석방을 시킨 한 부모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ABC 방송과 데일리 뉴스 등 미 언론은 19일 WMUR-TV를 인용, 뉴햄프셔의 한 부모가 보여준 놀라운 사랑의 힘을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16일 뉴햄프셔 콘코드 법정에서 크리스토퍼 바자(33)에게 가석방 결정이 내려지자 눈물을 흘리며 그와 포옹한 중년의 부부가 있었다.
바자 때문에 죽은 도날드 로렌트의 부모였다. 이들은 바자를 용서한 것은 물론, 석방되면 살 집과 일할 직장까지 마련해 주었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사연은 2011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자와 로렌트는 방을 함께 쓰는 친한 친구들이었다. 사고가 난 날 그들은 함께 맥주를 먹었고 마리화나를 피웠다. 그러다 총기 오발 사고가 나서 로렌트가 사망한 것이다.
비록 고의는 아니었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은 잃은 부모로선 평생 치유되지 않을 아픔과 원망이 있었겠지만 로렌트의 부모는 달랐다. 바자가 체포된 이후 계속 면회를 가고 그를 위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법정에서 10년형을 선고받자 감형을 해줄 것을 탄원했다. 희생자 부모의 헌신적인 지원과 사랑에 감동한 판사도 결국 가석방의 관대한 조치를 내리게 됐다.
희생자의 어머니인 데보라 로렌트는 바자를 꼭 껴안은채 “바자는 우리의 또다른 아들이에요. 아들은 바자를 사랑했고 우리는 아들을 생명보다 사랑했어요. 그래서 그런 거에요”라고 눈물지었다.
희생자의 아버지도 “바자는 잘못을 저지른 대가를 이미 치렀고 이제 남은 인생을 잘 살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두 번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바자는 석방되면 희생자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할 예정이다. 바자는 “긴 여행이 끝나고 이제 새로운 날이 시작된 것 같아요. 이 모든 일이 너무나 감사합니다”라고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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