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역사왜곡도 지적
▶ 일부선 “예술 간섭” 비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랜드마크’를 표방하며 우후죽순 격으로 지어지는 기이한 건축물을 더는 짓지 말라며 제동을 걸고나왔다.
시 주석은 지난주 베이징에서각계 문화예술계 인사를 초청해 주재한 문예업무 좌담회에서 “기묘한 건축물을 짓지 말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을 상징하는 건물로 꼽히는 중국 중앙(CC) TV사옥을 기묘한 건축물의 예로 꼽았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디자이너인 렘 쿨하우스가 설계한 이 건물은 234m 높이의 본관과 162m높이의 부속 건물로 이뤄졌다.
이 건물은 2007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기적의 건축물’로 뽑힐 만큼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본관과 부속건물이 각각 남녀 성기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돼 한동안 ‘외설’ 논란에 휘말렸다. 이밖에도 중국 전역에는 변기좌석, 술병, 엽전 등 실험적인 건축물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시 주석은 또한 중국에서 제작되는 상당수 첩보 드라마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달라 시청자들을 호도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했다.
이런 발언은 중국 드라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1920~40년대 국공 내전과 항일전쟁 당시를 다룬 드라마 중 일부 내용에 역사적 사실이 왜곡돼 있어 우려스럽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문예(문화예술)는 시장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며 돈 냄새에 취해서도 안 된다”면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전파하고 인민을 위한 작품 제작에 힘써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자율적 상상력이 가장 중시되는 예술분야에 대해 외관이 이상한 건축물을 짓지 말고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첩보 드라마를 만들라고 주문한 것은 예술에 대한 ‘과도한 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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