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에볼라 총괄 책임자 클레인 전 부통령 비서실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7일 자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및 통제 책임자로 임명한 ‘에볼라 차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전문가 대신 행정가가 과연 통제 총책으로 적합하냐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투자회사 대표로 조 바이든, 앨 고어 등 두 명의 미국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53)에게 에볼라 사태 해결의 중책을 맡겼다.
백악관은 법조인이기도 한 클레인이 비서실장 재직 시절 뛰어난 조정 능력을 인정받았고 의회와 행정부 간 관계도 원만하다며 임명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백악관에서 인선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19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클레인에 대해 공공보건 위기를 다룰만한 자격이 없는 "민주당의 기관원"이라며 혹평했다.
공화당의 차기 대권 잠룡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도 이날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보건과 과학 지식이 부족한 클레인을 "정치적인 정보원일 뿐"라며 비판한 뒤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발 항공기 운항 중단을 거듭 주장했다.
의료전문가로 뉴욕 맨해튼 의료진보센터 소장인 폴 하워드도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력과 흠잡을 데 없는 공공보건 전문가 자격을 겸비한 사람을 에볼라 차르로 선임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피어볼라’(두려움을 뜻하는 영어 단어 ‘피어’와 에볼라의 복합어)로 불릴 만큼 에볼라 확산 공포가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퍼지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안심을 주려면 해박한 의학 상식을 지닌 인사가 에볼라 총책임자로 적합했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에 대해 조지워싱턴대학 공공보건학과 부교수인 줄리 피셔는 ‘에볼라 차르’가 꼭 의료전문가일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피셔 교수는 현재 에볼라 총책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성공적인 통제를 위해 국방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여러 기관의 공조를 이끄는 능력이지 의료 전문성은 아니라며 "클레인의 임명은 정부가 총책으로 하여금 에볼라 대응과 책임을 분명하게 하겠다는 조처"라고 풀이했다.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CDC가 대책 수립과 적용에서 겪은 혼란을 전문 행정가가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견해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사람들과 협력하는 데 정치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클레인이야말로 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최선의 선택이라며 그의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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