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월17일 노스리지 강진 발생 당시 붕괴된 메도우스(Meadows) 아파트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
강진이 발생할 경우, LA시 지역에서만 5,800여채의 아파트 건물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시 정부가 강력한 지진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6일 LA타임스는 LA시 건물안전국(DBS)이 지진에 취약한 ‘연성층 건물’(soft-story building) 목록 작성에 착수했으며, 연성층 건물 소우주들에게 지진에 대비한 보강공사 의무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DBS가 지진에 취약한 ‘연성층 건물’로 분류하는 아파트 건물들은 1978년 이전에 지어진 2층 이상, 5유닛 이상의 목조 아파트들이다. 연성층 건물은 지난 1989년 발생한 로마 프리에타 지진과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당시 붕괴된 건물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DBS는 LA시 지역에서 연성층 건물로 분류돼 보강공사가 필요한 아파트 건물은 5,800여채에 달하며, 1만1,600여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A시 관계자들은 “내진 보강 의무화 방안이 결정되면 앞으로 4~5년 내 공사가 완료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치 잉글랜더 시의원은 연성층 건물에 대한 내진 보강공사가 시급하다는 점은 인정하나 건물주들의 재정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잉글랜드 의원은 ”내진 보강 조례가 제정된 샌프란시스코와 샌타모니카시에서는 해당 건물 1채당 평균 6만달러에서 13만달러까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LA시가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면 세금우대 정책과 같은 건물주들을 위한 재정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는 진도 7.8 이상의 지진 발생을 가정한 대규모 모의 지진대비 훈련 ‘캘리포니아주 셰이크아웃’(The Great California Shake Out)이 실시됐다. 이날훈련에는 주 전역에서 1,030만여명이 참가했고 LA 카운티에서는 330만명, 오렌지카운티는 98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당국은 지진 발생 때 안전을 위해서는 포복자세로 몸을 낮춰 엎드려 책상이나 테이블 등 머리를 가릴 수 있는 공간에 몸을 숨긴 뒤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기둥 등을 붙잡고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방 지질연구소(USGS)는 LA 지역에 진도 7.8 이상 대지진은 1994년 노스리지 지진에 비해 위력이 50배나 강해 2,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2,000억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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