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미국 간호사 앰버 빈슨이 텍사스주 댈러스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머물렀던 오하이오주 톨매지의 주택 주변을 15일 경찰이 출입통제하며 지키고 있다.(AP)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커지는 가운데 일부 학교가 직원이나 학생들이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업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인근 솔론 시교육청은 관내 솔론 중학교와 파크사이드 초등학교가 16일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날 오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솔론 중학교의 한 직원이 미국 내 에볼라 첫 희생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다 최근 새로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텍사스건강장로병원 간호사 앰버 조이 빈슨이 탔던 항공기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이 직원이 빈슨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132명 가운데 한 명은 아니지만, 다른 시간대에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것이다.

빈슨은 동료 간호사 니나 팸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0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가족이 사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로 갔다가 13일 오후 댈러스행 프런티어 항공편으로 귀환했다.

빈슨이 탑승했던 항공기는 다음날에도 5차례 비행했으며 빈슨이 에볼라 양성반응을 받고 나서 격리 조치됐다.

오하이오 주 셰이커하이츠에 있는 해서웨이브라운 학교도 이날 오전 한 학생이 빈슨과 직접 접촉했을 공산이 커 등교하지 말고 집에 머물도록 조처했다고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학교 측은 빈슨이 이 지역에 머물렀던 당시 이 학생의 집을 방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지역의 한 고등학교는 교사 한 명이 에볼라 감염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알려와 바깥출입을 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나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학교 전체를 방역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교사가 접촉한 감염자가 빈슨인지 학교 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텍사스 주 중부 소재 학교 3곳도 이날 휴교했다.

두 명의 학생이 빈슨과 같은 항공편으로 여행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에볼라 감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벨튼 교육청의 수전 킨캐넌 교육감은 부모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두 학생은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21일간 학교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부 텍사스의 이글 마운틴-새기너 교육청도 레이크포인트 초등학교의 한 학부모가 빈슨과 같은 비행기를 탄 사실이 밝혀져 가족이 격리됐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