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 ‘인종증오 범죄’ 실태
▶ 작년 한인 3명 포함 아시안 18명 피해 전체 발생건수는 384건으로 매년 하락
로빈 토마(가운데) LA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 사무국장이 카운티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인종증오 범죄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지난해 8월11일 웨스트할리웃 지역에서 한 한인 남성이 인종증오 범죄 피해를 당했다. 백인 용의자가 무턱대고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차된 한인 남성의 차량을 훼손한 것이다.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그는 아시안 비하 욕설과 함께 차량 여러 곳을 긁은 뒤 현장에서 도망갔다.
#지난해 12월11일 세리토스에서는 4명의 백인 청소년들이 16세 한인 청소년을 쫓아가 욕설을 퍼부으며 공격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청소년은 백인 청소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기는 피해를 입었다.
#같은 해 12월16일 라미라다에서는 15세 한인 청소년이 하교 후 길을 걷고 있는 도중에 6명의 라틴계 남성들이 인종차별적 비하와 함께 그를 서슴없이 공격했다. 한인 청소년은 그들에게 멈출 것을 요구했으나 또 다른 흑인 남성 한 명이 소다를 그에게 부었고 2명의 라틴계 용의자들이 그의 배를 가격해 땅에 쓰러지게 했다. 이어 피해자는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가격 당했으며 현장을 목격한 학교 경비원이 용의자들에게 멈출 것을 요구하자 용의자들은 흑인 남성의 차를 타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이처럼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LA 카운티 지역에서 한인들이 인종증오 범죄 피해를 당한 케이스가 3건이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LACCHR)가 15일 발표한 연례 증오범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 지역에서 지난해 공식적으로 접수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총 18건으로 이 중 한인이 피해를 입은 증오범죄는 3건으로 집계됐다.
LA 카운티에서 한인 대상 증오범죄 건수는 2003년 3건이 보고된 후 2004년 2건, 2005년 3건, 2006년 4건, 2007년 2건, 2008년 4건, 2009년 1건, 2010년에는 3건, 2011년에는 1건, 2012년 2건, 2013년 3건 등이 꾸준히 발생해 11년간 총 27건이 보고됐다.
하지만 LACCHR은 LA카운티 내 연간 증오범죄 발생률은 1993년 783건에서 2013년 384건으로 2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며 2012년의 462건과 비교해도 17%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중 인종증오 심리로 인해 발생한 범죄비율이 214건인 5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8세 이하 청소년들의 경우 지난 2006년 40% 범죄율에서 지난해 14%로 급격히 하락했다.
증오범죄가 벌어지는 장소는 공공장소가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거주지, 사업장, 학교, 종교적 장소, 정부기관, 지역 단체기관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2013년에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140건이 집계돼 가장 많았고 이어 동성애자 대상 95건, 유대인 대상 42건, 히스패닉 대상 28건, 트렌스젠더 대상 19건, 아시안 9건 등으로 나타났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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