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CDC 예산 삭감 탓” TV광고 등장
▶ “환자 전문병원 이송 치료해야” 주장 대두
텍사스주에서 미국 내 두 번째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정부당국의 허술한 대응을 지적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자를 전문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는가 하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태의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TV광고까지 등장하는 등 에볼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까지 미국 내에서 발생한 에볼라 감염환자는 모두 두 명으로 이들 중 첫 감염자인 토마스 에릭 던컨은 지난 8일 달라스 소재 텍사스 보건장로병원에서 사망했다. 이어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12일 이 병원에 근무하는 여성 간호사 던컨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확진판정을 내렸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여자 간호사는 감염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증세가 심해지자 10일 스스로 차를 몰고 병원에 간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베리아 출신인 던컨도 지난달 20일 귀국 후 26일 고열증세가 나타나자 스스로 텍사스 보건장로병원을 병원측은 처방약만 주고 돌려보냈다. 던컨은 28일 증상악화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CDC로부터 에볼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9일만에 사망했다.
지역병원의 미숙한 대처에 비난이 집중되자 에볼라 감염환자를 전문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버드대학 공중보건학과 교수인 애시스 즈하 박사는 13일 감염된 간호사를 되도록 빨리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도록 CDC가 손을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에볼라 환자를 격리 치료할 시설을 갖춘 의료 기관은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병원,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 메릴랜드주 포트 디트릭에 있는 미국 전염병 의학연구소, 몬태나주 미솔라의 세인트 패트릭 병원 등 4곳이다.
이런 와중에 에볼라 확산이 공화당 탓이라고 주장하는 TV 광고가 등장했다. ‘11·4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보성향 단체인 ‘어젠다 프로젝트’가 내놓은 광고로 CDC와 국립보건원(NIH)의 예산을 삭감해 에볼라 백신 개발이 늦어졌고 이 때문에 에볼라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는 2010년 이후 CDC 예산이 5억8,500만 달러, 국립보건원 예산이 4억4,600만 달러 각각 줄었다고 소개하면서 중간 중간에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과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나 발언 내용을 편집해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은 12일 허핑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에볼라 백신은 200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것”이라면서 “솔직히 예산 삭감만 아니었다면 이미 에볼라 백신이 개발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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