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빈민국 질병퇴치 경험 바탕으로 신속 대응"
김용 세계은행 총재 (AP)
’당신(마거릿 챈 WHO사무총장)은 이런 비상상황에 대응할 권한이 있는데 왜 조처를 하지 않습니까?’(세계은행 김용 총재)
’저 또한 좌절하고 있습니다.’(챈 사무총장)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지난달 김용 총재는 미국 워싱턴의 세계은행 본부에서 열린 보건분야 고위관리 회의에서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이렇게 다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대화를 구체적인 사례로 들며 에볼라 사태에서 김용 총재의 리더십을 조명하는 기사를 13일 실었다.
세계은행은 김 총재 주도하에 에볼라 사태에 유례없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금껏 에볼라 사태 대응을 위해 4억 달러를 지원했는데, 결정에서 첫 지원분인 1억500만 달러가 전달되는 데 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뉴욕타임스에 "세계은행이 이처럼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에볼라 대책 조정관도 "(세계은행의 지원금은) 발병국 상황에 즉각적이고도 극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7월에 전 세계의 보건분야 리더들에게 에볼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날뛰는 코끼리에게 장난감 총을 쏘는 격"이라고 비유하며 더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이메일을 띄우기도 했다.
김 총재가 이처럼 국제사회의 에볼라 대응을 주도하는 배경에는 질병 퇴치가 그의 전공이기 때문이다.
그는 1987년 빈민국 의료 구호활동을 위한 비영리단체 ‘파트너 인 헬스’를 설립해 아이티에서는 에이즈 퇴치, 페루에서는 약품내성이 있는 결핵 퇴치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조지타운대 스티븐 래들렛 교수는 "에볼라 위기에 대응하는 데 있어 김용 총재보다 배경지식이 나은 사람을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총재의 이런 적극적인 활동에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윌리엄 이스터리 뉴욕대 교수는 "김용 총재는 세계은행의 역할을 개발보다는 구호에 두고 있는 첫 번째 총재"라고 꼬집었다.
세계은행이 에볼라 대응에 신경 쓰느라 저개발국 개발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도외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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