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외국 부패정치인 공직자 자산
▶ 올 한국 타이완 나이지리아 등 6억달러 압류
연방 정부가 외국 부패 정치인 및 공직자들의 미국 내 부채자산에 대한 추적을 강화하고 있다.
연방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올 들어 한국, 타이완,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브라질,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의 고위 공직자가 보유하고 있던 6억달러 상당의 미국 내 자산을 압수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연방 정부는 지난 8월 약 16년 전 사망한 나이지리아의 전 독재자 사니 아바차 명의로 되어 있던 4억8,000만달러 상당의 자산을 압수했으며 지난 2월 축출당한 우크라이나 전 정부 고위관리들이 자국에서 불법으로 취득한 자산을 미국으로 빼돌리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연방 법무부 관계자는 “권력자가 막대한 부를 독점하는 소위 ‘도둑정치’(Kleptocracy)를 통해 축적한 자산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미국 경제를 보호하는 길”이라며 “이들 국가에 거주하는 일반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사회적 신분 상승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방 정부가 압수한 부패자산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프리카 대륙 서부의 소국 적도기니(Equatorial Guinea)의 부통령 테오도로 오비앙 소유의 말리부 대저택.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말리부 언덕 위에 있는 이 집은 시가 3,000만달러짜리로 1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에 3홀 골프코스, 테니스코트, 수영장, 연못 등을 갖추고 있다.
연방 정부 조사 결과 이 저택을 구입하는데 사용된 자금은 국민들을 상대로 한 오비앙의 끊임없는 갈취와 약탈, 공금횡령 등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레슬리 콜드웰 연방 법무부 차관은 “적도 기니의 국민들이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동안 오비앙은 사치스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부정을 저질러 왔다”며 “이 같은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오비앙은 미국 내 자산을 모두 압수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말리부 저택 안에 보관하고 있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배드 투어’ 도중 끼었던 하얀 크리스탈 장식 장갑(27만5,000달러 상당), 뷰가티 베이론과 롤스 로이스 등 최고급 승용차 등은 집을 빼앗기기 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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