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급 대표단 방남으로 조성된 대화분위기에 냉기류
북한이 ‘보복조치’를 언급한 전통문을 청와대에 보내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직접 요구한 가운데 지난달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주차장에서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준비한 대북전단이 비닐 안에 보이고 있다.
북한이 10일로 예정된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에 남북관계 파국을 위협하고 정부의 자제요청에도 해당 단체는 강행의사를 밝혀 남북 관계에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9일 ‘서기국 보도’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언급하며 "최근 모처럼 마련되고 있는 북남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남측이 이번 삐라 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가 지게 될 것"이라며 "북남관계가 다시 파국에 처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김정은 체제를 비난하는 대북전단을 살포했으며 10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대북전단을 띄우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통일부는 조평통의 경고 이후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과 관련해 해당 단체가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해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히고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이는 최근 마련된 남북간 대화분위기 유지를 위해 완곡한 어조로 대북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정부의 살포 자제 요청에도 예정대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행사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4주기 의미도 있다"며 "정부의 협조 요청과 무관하게 대북전단 띄우기 행사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일 삐라 살포가 강행되면서 지난 4일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으로 조성된 남북간 대화 분위기가 급속히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조평통은 "총정치국장 일행의 인천 방문 이후 이런 망동을 감행하려는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가 탈북자를 내세워 ‘삐라 살포 놀음’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귀환 사실에 대해 언론매체를 통해 전하지 않았지만, 이번 조평통 서기국 보도를 통해 우회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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