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사회 현실 무시한 발언으로 질타
▶ 무원칙·편중된 지원금 배분도 빈축 사
생색내기식 지원금 배정과 비현실적인 사업 운용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재외동포재단이 이번에는 동포사회 현실을 도외시한 이사장의 무성의한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조규형(사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올 초 뉴욕 맥도널드에서 한인 노인이 쫒겨난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과를 받고 사건은 종결됐다”고 답해 한인 동포사회에 대한 인식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나경원 의원이 조 이사장에게 “올 초 뉴욕 맥도널드에서 발생한 한인 노인이 쫓겨나는 사고에 대해 재단에서는 어떤 대책을 취했느냐”고 질의하자 조 이사장은 “맥도널드 사장이 사과하면서 해결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이번 사건을 보면 실질적으로 갈 곳이 없는 한인 노인들에 대한 대책을 말하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맥도널드 사장이 사과했으니 다 됐다고 끝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재단은 동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조 이사장을 질타했다.
재외동포재단은 그간 한인 동포사회를 위한 적절한 정책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뿐 아니라 동포사회 지원금을 일회성 행사나 일부 특정 단체에 대한 ‘생색내기’식 지원으로 빈축을 사왔다.
지난해 재외동포재단은 LA 한인 단체 60여개에 16만달러를 지원했으나 이는 한인사회 규모가 훨씬 작은 뉴욕의 23만달러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고, 한인 인구별 지원금 규모에서도 캐나다,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2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재외동포재단은 현실성이 부족한 프로젝트나 특정 단체에는 거액의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아 무원칙한 지원금 배분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정집행 투명성 문제로 회원 간 다툼이 일고 있는 미주한인회 총연합회(회장 이정순)에는 60여개 LA 한인단체에 대한 전체 지원금보다 많은 20만달러의 거액을 지원했다.
또, 지난 2009년에는 프로젝트 성과 전망조차 불투명했던 UC 리버사이드의 ‘김영옥 재외동포연구소’에 3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지원하기로 해 시급한 한인사회 현안을 도외시한 무원칙한 예산 배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재외동포재단이 이 연구소에 지원하기로 한 지원금 300만달러는 재외동포재단이 일본민단을 제외한 전 세계 재외동포단체들에 지원하는 전체 지원금 규모와 맞먹는 금액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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