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제568돌 한글날, 세종학당 수강생
▶ 말하기 대회서 유창한 솜씨 발표 갈채 “부산 사투리 재미있어요”한국사랑 표현
568돌 한글날 기념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세종학당 수강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더욱 한국어 학습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쉽지는 않지만 배울수록 매력이 있어요” 한국어와 한글 공부 삼매경에 푹 빠진 비 한인들이 이처럼 이구동성으로 한글의 매력을 털어놓았다.
지난 7일 LA 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 이곳에 개설돼 있는 세종학당에서 제568돌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2014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나온 150여명의 세종학당 수강생들은 저마다 한국어 배우기의 즐거움에 대해 한국말로 발표를 했다.
이날 최우수상을 받은 스테파노 영(31)은 자신의 7년 간의 한국어 수련기를 소개하면서 “한국인 아내의 고향이 부산이어서 그런지 내가 구사하는 한국어에는 부산 사투리가 묻어 있다. 부산 사투리, 너무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산 방문 때 목욕탕에서 한 할아버지가 뜨거운 탕에 들어가면서 ‘아, 시원하다. 맛있다’고 말해 놀란 적이 있다”면서 “알고 보니 ‘시원하다’는 반어적 표현이며, ‘맛있다’는 ‘멋있다’라는 사투리 표현이었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아직도 한글 철자법이 너무 어렵다. 7년간 공부 끝에 한국어 능력시험 보아 ‘중학생’ 수준으로 나왔는데 앞으로 7년간 더 공부하면 ‘대학생’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어는 공부할수록 매력이 있다. 앞으로도 한국어 공부와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배울 것”이라며 한국 사랑을 강조했다.
이날 ‘훈민정음’을 주제로 3등상을 차지한 알레샤 므라젝(25·여)은 파워포인트까지 활용해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과정을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설명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는 “훈은 ‘가르치다’, 민은 ‘백성’, 정은 ‘바르다’, 음은 ‘소리’”라며 “훈민정음은 ‘백성에게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고 정확하게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글날을 위해 특별히 훈민정음을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면서 “내년에도 도전해 최우수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한글 공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번 대회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 및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함께 되새기고, 수강생들의 한국어 학습 의욕 강화 및 한국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원 측은 이번 한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자로 1등 스테파노 영, 2등 마크 퀴하노·제임스 린, 3등 알레샤 므라젝·케이티 마샤스가 뽑혔으며, 인기상은 시린 후앙이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학당은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으로, LA를 포함해 전 세계 52개국 130곳에서 운영 중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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