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청소년 10명중 3명꼴 경험, 실제 성관계 크게 앞당겨
▶ 스마트폰 제한 등 관심 절실
한인 K(17)양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게 된 한 남성에게 채팅을 통해 자신의 몸 사진을 보냈다가 이를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호기심으로 보낸 사진으로 인해 잠을 설치며 불안에 떨고 있지만 차마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못한 채 몸 사진이 자신도 모르게 유포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다른 한인 L(15)양은 반대로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남학생으로부터 음란사진이 담긴 텍스트 메시지를 받은 경우. 성행위를 의미하는 메시지와 함께 알몸이 노출된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받고 깜짝 놀랐다. L양은 누구라도 볼까 두려워 바로 메시지를 지우고 상대방의 전화번호도 차단했으나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기분이 영 개운치 않다.
이처럼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섹스와 관련된 문자·사진·동영상 등을 주고받는 이른바 ‘섹스팅’(sexting)이 갈수록 한인 학생들은 비롯한 미국 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규제가 요구되고 있다.
미 의학저널 ‘소아과학’이 지난 7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청소년 10명 중 3명꼴로 외설적이고 음란한 사진을 주고받는 ‘섹스팅’을 해본 것으로 조사됐는데 한인 중?고교생들도 이같은 유혹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텍사스대 제프 템플 교수팀이 고등학교 2∼3년 974명을 대상으로 6년간 섹스팅이 실제 성생활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한 것으로 응답자의 28%가 섹스팅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섹스팅을 해본 청소년이 이듬해에 실제 성경험을 한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섹스팅을 해본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실제 성경험을 해볼 가능성이 7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섹스팅을 부추기는 스마트폰 앱까지 나오면서 ‘비행·탈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얼마 전 캘리포니아에서는 한 중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같은 반 여학생에게 성행위를 강요하기 위해 해당 여학생이 보낸 나체사진을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인가정상담소의 폴 윤 카운슬러는 “한인 학생들도 미국 내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고 최근 스마트폰 사용률과 SNS가 발달함에 따라 섹스팅의 유혹에 노출되는 한인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라며 “한인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섹스팅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녀들과 온라인 활동에 대한 대화를 자주하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간을 제한해 되도록 밤 시간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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