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시위, 시진핑 주석 강경대응 고수
▶ 반기문 총장, 투투 대주교 ‘민주주의’ 지지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 중인 학생 지도부는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2일까지 퇴진하지 않을 경우 주요정부 건물을 점거하겠다고 1일 경고했다.
홍콩 8개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가 신중국 건국 65주년 기념일(국경절)인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렁춘잉 장관이 사퇴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거리점거 시위를 청사점거 시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 관공서가 밀집한 도심에서 나흘째 거리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 점거지역은 전날 까우룽반도 침사추이 등으로 확대됐고 국경절 연휴 첫 날인 1일 시위대 규모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열기를 높여가는 민주화시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시위대의 선거안 철회 요구를 일축하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경절을하루 앞둔 전날 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연회에 참석해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 방침과 기본법을 관철하고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발언은 사실상 시위 주도세력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됐다.
홍콩 시민의 시위를 지지하는 국제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홍콩이 ‘보통선거’를 실현한다면 이는 홍콩과 중국 본토에 ‘윈-윈’이 될 것이며 양안(중국-대만) 사이의 정신적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지 않으면 대만 대중의 중국에 대한 반감을 심화시킬 것이고 양안관계에 상처를 입히게 될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홍콩에서 민주주의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도 민주주의를 믿는 모든 이가 홍콩 시민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일대, 브라운대, 매서추세츠 공대(MIT), 프린스턴대, 펜실베니아대, 시카고대, UC 버클리 등 미국 전역 50여개 대학교 학생 3만6,300여명도 노란 옷을 입고 홍콩 민주화 시위를지지했다.
백악관 청원 웹사이트에도 지난달 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제2의 톈안먼 사태를 막아 달라’며 미국의 개입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이에 19만6,961명이 지지 서명을 했다.
백악관 측은 “홍콩인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며 홍콩 행정 당국의 자제를 촉구하고 “미국은 중국 당국에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계속해 그럴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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