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봉TV’ 홈페이지에 떠 있는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게시문.

인터넷으로 한국 15개 방송 채널을 합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한인들을 대상으로 가입자를 모집해 온 ‘봉TV’가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해 가입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TV (IPTV) 기반인 봉TV는 최근 가입자들에게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날 봉TV 웹사이트(www.vongtv.com)에는 ‘서비스 일시 중단 안내’를 통해 “1일부터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다”는 메시지가 게시됐다.

봉TV 웹사이트는 서비스 중단 이유로 “솔루션 파트너사가 타사에 매각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히고 “자체적으로 대체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며 가입자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봉TV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구축되면 다시 공지하겠다”며 정확한 서비스 재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봉TV는 2년여 전부터 LA와 뉴욕 등 미주 전역에서 ‘한국 15개 방송채널을 합법으로 시청할 수 있다’며 마케팅을 펼쳐 왔다. 봉TV는 가입자들이 TV와 연결 가능한 셋톱박스를 설치하거나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한국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며, 셋톱박스를 판매하거나 또는 매달 이용료 20달러 안팎을 받으며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봉TV는 일부 한인 언론사와 공동으로 판촉행사까지 벌여왔다.

그러나 1일 한인 가입자들은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 소식에 황당함과 불만을 표출했다. 한 이용자는 “웹사이트에 접속했는데 느닷없이 서비스 중단이란 문구만 나오고 후속조치에 관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며 “한국 방송채널 합법 시청이란 것 때문에 봉TV에 가입한 이들이 많은데 책임지는 자세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본보는 봉TV 측 대표 이메일로 해당 내용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근까지 해당 업체와 판촉행사를 벌인 언론사 측 관계자는 이날 “더 이상 봉TV와 사업을 함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 기반 셋톱박스 형식으로 한국 방송채널 서비스를 제공하는 ‘TV 패드’ 측은 봉TV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