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베리아에서 미국 입국 후 에볼라 감염 증세 보여
▶ 엿새만에 치료 돌입…가족 등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 제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0일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와 유사한 증세로 검사를 받은 한 환자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전경. (AP)
미국 내에서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처음 나왔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0일 밝혔다.
CDC는 미국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와 유사한 증세로 검사를 받은 한 환자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인 의사 등이 라이베리아 등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아 미국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완쾌해 퇴원한 경우는 몇 건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됐다는 확진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에볼라가 창궐하는 서아프리카 5개국 이외의 국가에서 에볼라 감염 진단을 받은 첫 경우이기도 하다.
이 환자는 최근 라이베리아에 여행을 갔다가 이 병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귀국한 채 텍사스 지역으로 갔다가 에볼라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 증상은 통상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서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21일이 지나야 나타난다.
병원 측은 전날 성명에서 이 환자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증세와 최근 여행 기록을 고려해 엄격하게 격리한 상태에서 검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DC는 지난 7월 27일 이후 이 환자를 제외한 12명이 미국 내에서 에볼라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프라이든 CDC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확인하고 미국 당국이 에볼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퍼지지 않게 에볼라 유입을 통제하고 봉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환자는 9월 20일 미국에 도착한 지 엿새가 지나서야 처음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같은 비행기에 탔던 승객이나 그와 접촉한 가족 등 일부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프라이든 국장 등으로부터 이번 상황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CDC는 이날 오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에서 8월 말 이후 새로운 에볼라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에볼라 전염이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8월 31일, 세네갈에서는 8월 28일 이후 새로 나온 감염 보고 건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에볼라 창궐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서아프리카 대륙 3개국인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의 동쪽에 있고, 세네갈은 북쪽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개국 에볼라 감염자 수는 6천553명, 사망자 수는 3천83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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