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기숙씨 낮에 대학원 다니려 심야근무 자처
1일 브롱스에서 발생한 메트로 노스 열차 탈선 사고로 사망한 안기숙(35·사진)씨가 병원에서 심야근무를 했던 것은 낮에 대학원을 다니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안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안씨는 사고 직전까지 근무했던 웨체스터카운티 오시닝 소재 선샤인 아동 재활센터에서도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12시간이어지는 심야근무를 자처하고 낮에는 브롱스의 리만칼리지 간호대학원에서 전문간호사(NP) 과정을 밟고 있었다.
안씨와 친구로 현재 펜실베니아 병원에 간호사로 근무 중인 김경수(33·여)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언니는 한국에서 세명대학교 간호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라며 “이후 미국에 와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대학원에 도전할 정도로 공부에 욕심이 많았다”고 흐느꼈다.
김씨는 이어 “영주권 수속 때문에 도심의 대형 병원을 떠나 스폰서를 해주는 먼 오시닝 같은 외곽 지역의 병원까지 가서 일을 했던 것”이라며 “통근 시간이 무려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데도 불평한마디 없이 열심히 다닐 정도로 매우 열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2001년부터 경기도 고양시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 근무를 끝으로 2008년 도미, 이후 브루클린의 킹스카운티 병원 소아과병동을 거쳐 마지막 근무지였던 선샤인 아동재활센터와는 지난해 11월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한인 간호사 13명이 근무 중인 선샤인 아동재활센터 측 관계자는 “안씨가 어린이 중환자를 맡아왔다”며 “의학적 지식이 고도로 요구되는 분야를 잘 익히고 있어 영아들을 전담했다”고 말했다.
또한 “안씨는 일주일에 3~4번 하루 12시간 근무(오후 6시~오전 6시)를 했고, 또 1시간30분이 넘는 거리를 출퇴근했다”며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
이 재활센터의 한인 동료인 공현옥 씨는 2일 “(안씨가) 요즘들어 부쩍 집을 그리워했다”며 “내년 초에 한국에 다녀올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으로는 안씨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과 오빠, 언니 등 세 남매로 알려졌으며, 부모님은 수년 전 사망했다. 선샤인 아동재활센터 간호사들은 이날 안씨를 위한 조촐한 추모행사를 열고 명복을 빌기도 했다
뉴욕한인간호사협회 조명숙 회장 역시 본보와의 통화에서 “(안씨가) 협회 일을 잘 돕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협회에 일손이 필요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급 인력이 이렇게 떠나가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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