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골 발견 6개월...난항겪자 공개수사 전환
▶ 경찰 내주 중 퀸즈 한인사회에 포스터 배포
경찰이 퀸즈 한인사회에 배포할 포스터. 오른쪽은 유해 발견당시 함께 나온 김 할머니의 유물.
실종 5년 만에 우드버리 아웃렛 샤핑몰 인근에서 유골로 발견된 김판선(실종 당시 78세·퀸즈 베이사이드) 할머니 살해사건<본보 5월31일자 A1면>을 수사해 온 경찰이 한인사회를 상대로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사건해결에 나섰다.
우드버리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내주 중 김 할머니가 거주했던 퀸즈 베이사이드 일대를 중심으로 김 할머니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사진)를 배포하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평소 김 할머니가 자주 찾았던 장소를 직접 방문, 평소 친분이 있던 사람들을 인터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수사 전환, 왜?=경찰이 이번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유기된 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렸다는 점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않고서는 사건 해결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찰은 그동안 김 할머니의 가족을 비롯한 일부 지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탐문 수사를 펼쳐왔지만, 살해 용의자 파악은 물론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 수집 조차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살해된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공개수사로 전환한 이유 중 하나이다. 김 할머니가 생전에 가족 이외에 특별히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물론 실종 당일 30달러 정도의 적은 돈만 갖고 있었다는 가족들의 증언에 비춰 금전문제에 따른 강도 피해의 가능성은 낮다. 또한 친구나 친척들 간 왕래가 적었던 김 할머니가 면식범에 의한 원한 살인을 당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 역시 “사건 해결이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사건을 소극적으로 대하다가는 자칫 장기미제로 남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미궁 속에 빠진 이번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함으로써 뉴욕 전체 한인사회를 상대로 실마리를 풀기 위한 단초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애타는 가족들…유해 반환 기대=김 할머니 사건에 대한 공개수사로 전환하자 김 할머니 가족들은 사건해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할머니의 아들 최용훈 씨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정확한 수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공개수사를 통해 전말이 속 시원히 드러나 어머님의 죽음에 대한 모든 의문이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이어 현재 뉴욕주 오렌지카운티 검시소에 보관 중인 김 할머니의 유해가 신속히 반환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 씨는 “실종된 지만 알았던 어머님의 유해가 확인된 만큼 하루빨리 장례를 치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카운티 검시소 측이 추가 조사를 염두해두고 유해를 보관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사실상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퀸즈 베이사이드의 아들 최씨 집에서 함께 살던 김 할머니는 2008년 6월11일 아들 내외가 출근하고 손녀들이 등교한 오전 시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후 김씨는 5년이 지난 올 5월에야 우드버리 아웃렛 직원들에 의해 샤핑몰 인근 야산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된 채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김 할머니 유골 옆에는 안경, 목걸이, 손목시계, 반지,한국산 진통제(사리돈A) 등이 함께 발견됐으며, 이 같은 본보의 보도를 접한 김 할머니의 아들 가족이 “실종된 어머니의 물품과 일치한다”며 본보에 연락해오면서 사건 수사가 급진전됐다.<함지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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