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입양아 출신 LA타임스 기자 매트 스티븐스
▶ 25년만에 생모 만난 이야기 직접 기사로 소개 화제
LA타임스 매트 스티븐스 기자가 25년 전인 지난 1988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될 당시의 모습.(왼쪽)홀트 아동복지재단의 초청으로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매트 스티븐스 기자가 서울서 만난 입양아 출신 레이첼 테일러(왼쪽)와 함께 했다. < LA타임스 제공>
한국 입양아 출신 LA타임스 기자가 최근 한국에서 25년 만에 생모와 재회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감동적인 생모 재회 사연은 30일 당사자인 매트 스티븐스(한국명 이승엽) 기자가 직접 쓴 칼럼 형식 기사를 통해 LA타임스에 소개돼 더욱 관심을 모았다.
‘홀트 아동복지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에 간 스티븐스 기자는 이제 중년이 된 자신의 생모와 어색했지만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생모와 첫 인사를 건넨 스티븐스 기자는 친자를 해외로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을 생모로부터 전해 듣고 그동안 생모에게 품고 있었던 깊은 감정의 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두 모자의 재회 순간을 전했다.
아들을 입양 보낸 후 단 한 순간도 잊고 지낸 적이 없었다고 밝힌 스티븐스 기자의 생모는 아들과 재회한 3시간30분 동안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스티븐스 기자는 이 만남을 통해 자신을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깊은 슬픔과 오랜 그리움을 헤아릴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홀트 아동복지재단의 해외 입양아 모국방문 행사에 공식 초청됐던 매트 기자는 초청 제안을 받았을 당시 생모를 반드시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훌륭한 교육환경 속에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을 키워준 백인 부모 덕분에 자신을 입양 보낸 생모와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느껴보지 못한 채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서 아시안-아메리칸학을 공부하며 LA 한인타운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모국에 대한 궁금증과 알 수 없는 그리움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스티븐스 기자는 회고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처음으로 ‘이정순’이라는 생모의 이름을 알게 된 스티븐스는 자신의 손을 어루만지며 놓지 않았던 생모에게서 처음으로 감사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생모 이씨는 “다시는 찾지 않으리라 생각하던 아들이 훌륭히 성장해 다시 자신을 찾아준 것이 고맙다”는 마음을 자신에게 표현했다.
생모 이씨는 25년만에 만난 아들 스티븐스 기자에게 임신 5개월이 되어서야 스티븐스의 생부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입양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연을 전하며 아들의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홀트 아동복지재단이 주최한 12일간의 이번 모국방문 행사를 통해 스티븐스 기자와 같이 생모나 생부와 재회할 수 있었던 해외 입양아는 16명 중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스티븐스 기자는 16명 모두 자신처럼 입양 후 첫 한국 방문이었으며 모두 생모나 생부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스티븐스 기자는 한국전쟁 이후 16만명 이상의 한국 어린이들이 미국으로 입양됐으나 최근 한국 어린이들의 미국가정 입양은 현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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