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존 최 선전, 선거분석과 의미
▶ 낙선 불구 향후 한인 정계진출 기폭제, 시의원 후광 입은 상대에 뒤늦은 캠페인 주민과 스킨십 부족도 아쉬움 지적
지난 21일 LA 시의회 13지구 결선 투표 완료 후 존 최 후보(뒷줄 가운데)가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하상윤 인턴기자>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결국 미완성으로 막을 내렸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던졌다. 21일 실시된 LA시 선거 13지구 시의원 결선에서 아쉽게 석패한 존 최(33) 후보는 한인 이민 역사상 첫 LA 시의원 탄생이라는 바라던 결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이 지역구에서 단단한 기반을 갖춘 미치 오파렐 후보를 상대로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통해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예선을 통과하면서 정치력 신장을 위한 한인들의 결집을 이끌어내면서 향후 더욱 담대한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역 텃세의 벽 높아
이번 결과에 대한 분석을 보면 미치 오파렐 당선자는 같은 날 시장 선거에 당선된 에릭 가세티 현역 시의원의 후광을 입었고 20년 이상 이 지역에서 살아 그 누구보다 이 지역에 대해 잘 아는 후보였기에 처음부터 어려운 싸움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최 후보는 최종 개표 결과 불과 1,500여표밖에 차이가 안 날 정도로 선전했다. 한 관계자는 “후보를 잘못 만났다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그러한 후보를 상대로 접전을 벌이며 끝까지 선전했다는 것은 앞으로 정치인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도전을 줬다”고 말했다.
존 최는 라티노 인구의 절대적인 지지와 한인들의 지원을 받았지만 선거에서는 조직의 힘을 넘지 못했다. 상대 후보 오파렐은 지역구에서 가지고 있던 단단한 조직의 힘으로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모았다.
한인인 존 최를 ‘굴러온 돌’이라며 인종차별에 가까운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친 오파렐의 지지층이 똘똘 뭉친 것도 작용했다.
■선거 전략과 타이밍
최 후보는 2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일찍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을 정도로 선거 캠페인 발동시점이 좀 늦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한 관계자는 “최 후보가 1년 전 13지구에 이사 간 것은 타이밍 문제”였다고 평했다.
또 잦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가진 오파렐 후보의 전략이 힘겨웠을 수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10여년 전 힐러리 클린턴 연방 상원의원이 출마를 위해 뉴욕주로 이주하자마자 가장 많이 한 것은 주 전체를 돌며 타운홀 미팅을 한 것이 주는 의미는 크다”고 말했다.
막판 오파렐 후보 측과의 부정선거 공방, 총기위협 논란 등을 통해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한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진전을 위한 첫 걸음
이번 선거에서 존 최 후보가 보여준 선전은 앞으로 한인 정치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 후보에게 부어준 한인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원과 일부 한인 단체들의 조직력은 앞으로 다른 한인 정치인들이 출마할 때 소중한 물적, 인적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한인 최초로 LA 시의원 예비선거를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고무적”이라며 “최 후보가 이번에 선전을 통해 한인으로서 그 문을 열었으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인 LA 시의원 배출이 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존 최 후보는 아직 33세의 젊은 나이인데다 이번에 보여준 능력을 바탕으로 현 시정부 고위직으로 발탁되거나 앞으로 LA 시의원 재도전 또는 다른 선출직에 얼마든지 도전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다.
한 관계자는 “최 후보는 앞길이 창창한만큼 이번 선거 패배에 사로잡히지 말고 크고 멀리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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