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풍 타고 이틀째 동시다발 번져… 수천명 대피령
2일 벤추라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가운데 이날 사우전옥스 인근 산악지역에서 소방 헬기가 시뻘건 불길 위에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극도로 고온 건조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 남가주 일대에 잇달아 대형 산불이 발생,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주택가 등을 위협하고 있어 산불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1일 리버사이드 카운티 배닝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2일에는 벤추라 카운티의 카마리오와 사우전옥스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시속 50여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면서 이날 오후 6시 현재 임야와 농지 등 총 7,000여에이커를 태우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날 산불은 오전 6시45분께 101 프리웨이 카마리오 스프링 로드 출구 인근에서 시작돼 눈 깜짝할 사이에 남서쪽 산간지역과 주택 단지를 덮치면서 강력한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남서쪽으로 번져갔다.
특히 산불 발생지역의 이날 낮 최고기온이 96도까지 오르고 시속 45~50마일의 강풍이 계속돼 소방 당국이 불길 잡기에 애를 먹고 있다.
벤추라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산불로 영향을 받은 면적이 10평방마일에 달하는 등 방대한 지역이 화마의 위협을 받았으며 여러 대의 RV 차량과 보트, 농기계 창고가 전소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산불로 위협을 받고 있는 카마리오 지역 일부 주택단지의 주민들 수천명에게 강제 대피명령이 내려졌고 칼스테이트 채널아일랜드 캠퍼스도 인근까지 불길이 접근하면서 학생 약 5,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650여명을 동원하고 소방헬기 6대, 산불진화용 항공기 6대, 불도저 5대, 소방차 90여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화율이 0%에 머물러 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101 프리웨이 일부 구간과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 등의 차량 통행을 부분 통제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산불 경보(red flag)를 발령한 국립기상청은 주민들이 산불방지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했다. 소방당국은 겨울철 우기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산간지역이 극도로 건조한 상태라며 작은 불씨도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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