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애를 먹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대신에 현금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무턱대고 신용카드를 긁어대다 빚을 갚기 위해 수년동안 허덕였던 경험을 되살려 이제는 소비단계에서 부터 현금만 사용하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신용카드 회사들의 각종 판촉전략에도 불구하고 3분기 주요 신용카드 사용액은 작년 동기대비 11%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주요 쇼핑대목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때에도 신용카드 사용비율은 17%에 그쳐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7년 동안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카드 사용 비율의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더이상 신용카드 사용을 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대신 현금사용을 늘렸다. 신용카드는 당장 잔고가 없어도 물건을 살 수 있어 흥청망청하게 되는 요인이 있지만 현금을 쓸 경우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더이상은 쓰지 않게되기 때문에 빚에 시달릴 염려는 없게된다.
캘리포니아주 시그널 힐에 거주하는 교직원 리즈 곤살레스(40)는 "과거 신용카드 때문에 빚을 갚느라 몇년간 고생한 경험이 있어 올해는 현금만 사용한다"면서 "예전에는 통제력을 잃고 카드를 사용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2년전 크리스마스 때 사용한 신용카드 빚 2천200달러가 남아 있다. 그녀는 최근 남편과 이혼했으며 그 원인 중 일부는 부채로 인한 스트레스였다고 말했다.
서베이회사인 아메리카 리서치 그룹의 브릿 비머 대표는 "이처럼 현금만 사용하겠다는 심리가 미국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빚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를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지난해 한층 강화된 신용카드 관련 조항이 의회를 통과하고 관련회사들이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약 1천500만명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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