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설탕과 소금은 맛을 내게 하는 것 중에 뺄 수 없는 것들이다. 설탕이 더 중요하냐, 소금이 더 중요하냐 하는 질문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것과 같은 우스운 것이다. 설탕이나 소금이나 다 중요한 것이지만 설탕은 첫맛에 삼키기에 달고, 소금은 첫맛에 삼키기에는 부담스럽다.
미국의 백화점왕이었던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존은 삯바느질하던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실을 파는 가게에 친구 야곱과 함께 갔다. 어머니가 사오라고 했던 색깔과 다른 실을 샀다가 다시 그 가게에 가서 어머니가 원하는 색깔의 실을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가게 주인 아저씨는 보잘것없게 보였던 존을 무시하며 퉁명하게 대해 줄 뿐 아니라 실도 바꾸어 주지 않았다. 그때 존은 마음에 결심을 하고 친구에게 말을 했다. “야곱, 난 다시는 이 상점에 안 올거야. 나쁜 사람!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내가 상점 주인이라면 언제든지 기쁜 마음으로 물건을 바꿔 주고 모든 고객들을 친절하게 대할 거야.” 이런 그의 어린 나이의 결심이 미국의 백화점왕으로 성공하게 했던 것이다. 그 주인은 자신만의 달콤함을 위해서 자기에게 찾아온 어린아이의 마음에 씁쓸한 기분을 남게 하고 말았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IQ(Intelligent Quotient)가 좋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NQ(Network Quotient)가 사람을 성공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고 한다. NQ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우리가 서로 함께 잘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삶의 태도이다. 성경적으로 해석하자면 자신만의 달콤한 맛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다 달고, 짠맛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태복음5:13)고 말씀하셨다.
설탕이나 소금이나 다 필요한 것들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달콤함을 위해서는 정신없으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소금처럼 사는 것은 여유로울 때가 많다. 귀로 듣는 소식들 중에는 자신의 달콤한 인생을 위해서 공적인 재산을 남용하거나 불법으로 유용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설탕이나 소금이나 다 똑같이 녹아서 맛을 내게 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소금으로 사는 법을 택하기보다는 달콤한 설탕을 택하는 것은 일단 설탕이 입에 더 부드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집에 대해서 남달리 애착이 많았던 집사님이 있었다. 부인과 세 딸과 함께 다른 집으로 이사했는데 몇 년 동안 방을 넓히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 집을 단장하는데 온 정성을 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던 집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화는 화재를 만나게 되었다. 화재로 집을 잃은 집사님 가족을 본 교회 식구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랑과 정성을 가지고 위로하며 도와주기 시작했다. 집을 빌려주고, 필요한 물품까지 구입해 주고, 모든 것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런 일들을 통해서 그 집사님은 신앙과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격에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그 집사님은 산다는 것이 단지 자기만의 설탕맛을 위해서 사는 것도 좋은 것이지만 더 귀한 것은 다른 사람들과 서로 나누고 사귀는 소금과 같은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설탕은 처음에 달콤해서 좋기는 하지만 결국 나중에 보면 치아가 썩듯 모든 것이 썩기 마련이다. 그래서 설탕만으로 사는 것보다는 소금처럼 사는 비결도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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