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한강 ‘흰’이어 4년 만에 현대 가부장제·자본주의 잔혹함 그려 최종 수상작 내달 26일 발표

정보라(사진)
정보라(사진) 작가의 ‘저주토끼’가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해당 부문에 한국 작가의 작품이 최종 후보까지 오른 것은 2018년 한강 작가의 ‘흰’ 이후 4년 만이다.
부커재단은 7일 ‘저주토끼’를 포함한 최종 후보작 6편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부커 재단은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라고 ‘저주토끼’에 대해 평가했다.
‘저주토끼’는 2017년 아작 출판사를 통해 한국에서 출간됐다. 안톤 허의 번역을 통해 지난해 영어로 번역됐다.
정보라 작가는 부커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저주토끼’는 2016년 웹진 ‘거울’의 청탁을 받고 쓰게 된 소설로 용, 호랑이, 말, 뱀 혹은 개, 수탉, 돼지, 쥐 등의 동물을 다른 작가들이 이미 선택한 뒤라 내가 고를 수 있는 동물은 양과 토끼밖에 없었다”며 “토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이기 때문에 이와 가장 반대되는 방향을 택해 무서운 이야기로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커상 후보에 오른 기분은 마치 꿈 같지만, 내가 꾼 꿈 중 가장 멋진 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문학상으로 불린다. 부커상 인터내셔널은 부커상 본상이 영어권 작가에 한정된 것을 보완하기 위해 2005년 신설됐다. 작가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영어로 쓴 작품 혹은 영어로 번역된 작품에 준다.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2016년 해당 부문에서 수상했고, 2018년엔 ‘흰’으로 다시 한번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9년에는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선정된 바 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수상작은 5월26일에 발표된다. 수상 작가와 번역가는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000만원)를 나눠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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