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아기 고릴라가 가족 싸움에서 머리를 크게 다쳤다.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은 지난 23일 아침 고릴라 가족 내에서 싸움이 벌어져 생후 2개월 된 수컷 아기 고릴라 키토코(사진)가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머리를 크게 다친 키토코는 동물원 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24시간 집중 케어를 받은 뒤 하루만에 다시 엄마 고릴라에게 돌아가 현재 회복 중이다.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 다린 콜린스 박사는“키토코가 머리를 물려 두개골이 골절됐다”며 “심각한 상처였지만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만 생기지 않으면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싸움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지만 사고 후 현장 비디오를 판독한 결과 23일 오전 7시 50분쯤 싸움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유류 큐레이터 마틴 라미레즈는“고릴라는 온순한 경향이 있지만 가끔 가족 간에 분쟁이 일어난다”며 “보통 물거나 서로 밀치면서 싸우는데 성인 여성 고릴라가 키토코 엄마인 우줌마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무심코 아기가 물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고 후 키토코의 부상을 확인한 동물원 관계자들은 엄마 고릴라 우줌마를 못움직이게 고정시킨 뒤 키토코를 동물원 병원으로 데려와 긴급 수술을 진행했다.
키토코 수술에는 시애틀 어린이 병원 소아신경외과 컨설턴트 팀이 참여해 상처 봉합을 도왔고, 수술 후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와 진통제가 들어간 정맥주사를 맞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릴라는 보통 5~10마리 정도의 가족집단으로 살아가며 성인 남성 고릴라인 실버백이 이끌어간다.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 고릴라 집단의 실버백은 키토코의 아버지 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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