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獨단체, 장벽 붕괴 30주년 맞춰 배송… “백악관이 수령 거부”

워싱턴DC 백악관 앞 라파예트광장 가장자리에 비치된 베를린 장벽 조각 [독일 시민단체 ‘열린 사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벽 잔해 일부를 보냈지만 백악관이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열린사회 이니셔티브'(이하 열린사회)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남은 콘크리트 덩어리 일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단체가 보내려던 장벽 조각은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높이에 무게가 2.7 t에 이르는 대형 콘크리트 덩어리다.
열린사회 측은 장벽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장벽에 맞서는 장벽'(The Wall Against Walls) 캠페인으로서 장벽 조각 전달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멕시코 접경에 '이민 장벽'을 건설하는 등 폐쇄·고립주의 정책을 펼치는 것에 반대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벽 표면에는 '베를린 시민' 명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장벽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미국이 헌신해온 사실을 당신께 일깨우려 이 조각을 보내드린다"라는 내용이 새겨졌다.
열린사회는 또 "베를린 장벽은 이제 파편으로만 남아, 그 어떤 장벽도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알려준다"면서, "존 F. 케네디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이 장벽을 허무는 데 수십 년 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열린사회는 지난 3일 민간 후원금을 통해 해당 조각을 사들인 후 베를린 장벽 붕괴 기념일인 9일에 맞춰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배송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백악관이 수령을 거부한 장벽 조각은 백악관 앞 라파예트광장 가장자리에 임시로 자리를 잡았다.
열린사회는 백악관이 계속 조각을 거부할 경우 미국 전역에 조각을 데리고 다니는 투어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럼프의 비석으로 쓰면 아주 어울리겠다. 후손에게 분열과 차별정책이 무슨 뜻인지를 분명히 대대손손 알려야 할 의무가 있기에.
자유왕래, 자유무역, 자유로운 의사 소통, 자유로운 거주지 선택, 자유로운 직업선택, 차별없는 자유를 누려야하는건 우리 모두의 권리며 우리의 삶 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