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인들이 사랑하는 가수 호세 호세(사진·AP)의 사망 소식이 그의 시신을 둘러싼 유족 간의 분쟁으로 한 편의 추리극 내지 막장 드라마로 변했다.
본명이 호세 로물로 소사 오르티스인 호세 호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달 28일이었다. 멕시코와 미국 언론들은 그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48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난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른 서정적인 사랑 노래로 중남미 전역 등에서 1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인기 가수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멕시코에선 수백 명의 팬이 호세 호세 동상 앞에 모여 그의 노래를 부르는 등 추모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다.
그러나 추모 분위기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호세 호세의 죽음을 둘러싸고 유족 간 분쟁이 불거졌다. 멕시코 일간 엑셀시오르 등에 따르면 고인의 장남 호세 조엘과 장녀 마리솔은 이복 여동생인 사리타 소사가 아버지의 시신을 감췄다고 주장했다.
호세 호세는 모두 세 차례 결혼했는데 호세 조엘과 마리솔은 두 번째 아내와 얻은 자녀고 사리타는 쿠바 출신의 세 번째 부인 사라 살라사르 사이에서 얻은 딸이다. 사망 전까지 호세 호세는 세 번째 부인, 사리타와 함께 마이애미에서 지냈다.
호세 조엘과 마리솔은 여동생 사리타로부터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들은 후 곧장 마이애미로 날아갔지만 아버지의 시신은 물론 여동생조차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의 병원과 장례식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버지의 시신을 찾을 수 없고 사라는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 자체도 믿을 수 없어졌다는 그들은 결국 경찰서에 가서 아버지 시신을 찾아 달라고 신고하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에게도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우 겸 가수인 호세 조엘은 소셜미디어에 사리타를 향한 영상 메시지를 올려 연락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린 시신을 볼 권리가 있다. 아버지 호세 호세가 정말 돌아가셨는지 알고 싶다”며 “유산을 두고 싸울 마음은 없다.
이에 대해 사리타는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시신은 장례식 절차가 결정되기 전까지 장례식장에 잘 모셔져 있으며, 호세 조엘과 마리솔 역시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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