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 수감자를 교환하기 위해 협상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정부는 미국 정부와 수감자를 교환하는 협상을 기꺼이 시작하겠다"라며 미국의 답변을 촉구했다.
이란 정부는 24일 미국 연방법원이 이란 여성 네가르 고드스카니(40)를 석방하라고 결정한 것을 계기로 이렇게 공식 제안했다.
고드스카니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품목인 전자 부품을 구매해 이란에 보냈다는 혐의로 2017년 호주에서 체포돼 2년여간 수감 생활을 하고 올해 7월 범죄인 인도 절차에 의해 미국으로 이송됐다.
체포 당시 임신 중이던 그는 호주 수감시설에서 출산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고드스카니는 미국의 요청을 받은 호주 당국이 근거 없는 의혹만으로 체포했고 수감 시설에서 극도로 힘들고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았다"라며 "이란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선 안 된다고 했으나 불법적으로 신병을 인도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수감자 교환 협상과 관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24일 유엔총회에 참석해 "우리는 6월 미국의 간첩인 레바논 국적의 미 영주권자를 4년 만에 석방했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라며 미국에 이란인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 여러 차례 미국과 수감자 교환을 협상했고 일부 성사되기도 했다"라며 미국의 대답을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란 핵합의가 이행된 첫날인 2016년 1월 16일 미국인 4명과 이란인 7명을 맞교환해 선의를 표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6일 이에 대해 "그런 예민한 사안을 사안은 얘기하지 않겠다"라며 이란의 협상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4월 유엔 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미국에 수감자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인뿐 아니라 이란 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로 3년째 수감 중인 이란계 영국인 여성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와 이번에 석방 결정을 받은 고드스카니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확인된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는 모두 5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은 미국·이란 이중국적자이고 나머지 1명은 중국계 미국인, 나머지 1명은 미국인이다. 이들은 간첩 또는 이란의 국체를 모욕한 혐의로 이란 법원에서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영국·호주 이중국적 여성과 호주 국적 약혼남이 테헤란에 관광 목적으로 방문해 촬영용 무인기를 날리다가 체포됐다. 또 비슷한 시기에 호주에서 대학교수로 근무 중인 영국·호주 이중국적 여성이 이란에서 별도의 혐의로 억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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