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나고 오한 두통 근육통 증상
▶ 차량·가정용 에어컨도 청결 유지를

가정에서 2주일에 한 번씩 에어컨 필터를 청소해야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레지오넬라증을 피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물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매년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물만 있으면 어디서든 존재할 수 있어 주로 냉각탑수,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가습기, 분수대, 목욕탕, 찜질방 등의 오염된 물속에 있다가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사람 몸에 들어온다. 사람 간에는 전파 되지 않는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증은 독감형과 폐렴형으로 나뉜다. 독감형은 기저(基底)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마른기침 콧물 등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고 보통 2~5일 정도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호전된다.
폐렴형은 주로 만성폐질환자나 흡연자, 면역저하자에게 빈발한다. 24시간 이후 열이 나고 폐렴이 생겨 기침, 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 종종 심근염, 심외막염, 부비동염, 봉소염, 복막염, 신우신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지만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흡연자, 당뇨병 환자, 신부전증 환자, 면역저하자 등에게는 폐렴과 같은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폐렴형은 14일 정도 항생제로 치료해야 하고, 면역저하자는 더 오래 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에어컨을 자주 이용한 사람 중 열이 38도 이상 올라가고 가래와 기침까지 난다면 단순 감기로 여기지 말고 의사를 찾아 전문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같은 공간에 있는 여러 사람이 마른기침, 권태감, 발열 등의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레지오넬라 증이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에어컨 필터, 냉각기 등을 정기 소독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와 냉온수시설은 잘 관리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종종 발견된다.
가정에서도 2주일에 한 번 정도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고, 하루 최소한 3~4시간 마다 한 번씩 창문을 여는 등 환기를 자주해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에어컨 관리를 소홀하기 쉬운데, 정기적인 필터교체와 실내 청소로 세균이나 곰팡이 증식을 막는 것이 레지오넬라증 예방뿐만 아니라 건강한 실내 공기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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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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