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에도 차 안에 가방을 두고 깜빡 잊고 밤을 세우고 아침에 나가니 좀도둑이 차 유리를 깨고 가방을 가져가려고 온통 난동을 부린 것을 당한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나의 건망증 때문에 장모님이 좀도둑의 피해를 보았다. 내가 장모님을 모시고 피검사 갔다가 모시고 오며 차에 태운후 급히 핸드폰이 울려 받느라고 정신이 없어, 장모님의 삼각형 장애인 워커를 실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을 집에 와서야 없는 것을 알았다. 설마 20분 간격이니 누가 가져가지 않았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불이 나케 다시 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그것이 거기 없었다.
아마 어떤 사람이 가져다 병원측에 로스트 엔드 화운드에 갔다 놓았겠지 하고 알아 봤으나 없었다. 그리고 그 후로도 그것은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
정직한 사람들이 산다는 미국에 이런 좀도둑들이 늘어 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보통 물건이 아니라, 그것 없이 걷기 힘든 장애인을 생각지도 않고 몇 푼 않되는 그것을 집어간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런 일을 당했을 때 크리스챤으로 몇가지 해야 될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주의를 해서 좀도둑들에게 활동할 기회를 주지 말아야 될 것이다.
둘째, 타락된 인간의 심정속엔 도둑질 하고픈 마음이 숨어 있어, 십계명에도 “도둑질 하지 말라”는 계명이 분명히 있다. 히브리어 ‘로 티그노브’는 ‘훔치지 말라’는 것으로 남의 물건을 그 소유자의 동의 없이 나에게도 옮겨 오는 것을 말하며, 우리는 보통 큰 도둑질만 생각하지만, 여기엔 좀도둑도 다 포함 된다.
예를 들면 병원이나 공장 같은데 일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보지 않는 다고 거기 있는 물품들을 슬쩍 가져 온다든지 작은 것이라고 남의 물건이나 돈을 길에서 주었을 때 그냥 취하는 것은 하나님 보시는 앞에서 큰 도둑이나 다름 없이 하나님의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그 부분에 엄격해야 한다.
셋째, 잃어 버린 물건이나 금전에 대해선 손해에 대해 끌탕 하며 애석해 하기보다는 얼른 마음을 바꾸어 가져간 사람에 대해 측은지심을 발동해, 그것을 가져다 잘 쓰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는 마음으로 바꾸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한국선교사들 이야기 가운데 미국에서 나온 여성 선교사가 겨울에 어그부츠를 신고 시골집에 심방 갔다 나와 보니 그녀의 털신 한 켤레를 누가 훔쳐 간 것을 알았다. 그때 그녀는 그 도둑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고 얼른 마음을 바꿔 미소지으며 어색한 한국말로 “걱정 마세요. 누군가 가져가 따스하게 신으면 내가 많은 좋은 일 한거죠”하고 웃으며 헌 고무신을 얻어 신고 기쁨으로 돌아 가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사람들이 크게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넷째, 이 문제를 좀더 깊이 생각하면 제8계명 “도적질 하지 말지니라”는 부당한 방식으로 타인의 것을 나의 것으로 삼으려 하지 말라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무엇을 하라는데 까지 격상시켜 생각하면 칼뱅이 “기독교 강요”에서 말한것 처럼 “각 자의 것을 각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정당한데 우리가 이 계명을 잘 지키는 것은 다른 사람에 나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나도 다른 사람에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논어’에 보면 공자가 “기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 勿施於人)” 곧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황금율( The Golden Rule)과 통합니다. 예수님은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핟라”(마 7:12, 눅 6:36)고 했습니다. 여기서도 단순한 상호성의 윤리규정 이라기 보다는 더 나아가 신자는 남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 보다 남에게 훨씬 더 넘치게 행하라는 뜻이 숨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4:28에서 “도둑질 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일을 하라”고 말합니다. 도둑놈을 자선 사업가로 만드는 사명이 먼저 믿는이들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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