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에 아버지 날에 딸 아이에게 카드를 받았습니다. 그카드에는이렇게적혀있었습니다. “아빠, 사랑해요. 아빠는세상에서제일좋은아빠예요. 저는아빠가가족들을위해헌신한모든것을감사합니다. 특히저를위해모든것을아끼지않고주셔서정말감사해요. 아빠오래오래건강하세요.”영어로쓰여진카드를번역하면이런내용이었습니다. 카드를읽는데가슴이뭉클해지고눈이축축해졌습니다.

아내가옆에서그카드를보더니한마디합니다. “여보, 축하해!”그한마디를듣는데왜그렇게지나간세월이주마등처럼눈앞을스쳐가는지모르겠습니다. 처음유학와서들리지않는영어로수업을들으며고생하던일, 아이들을키우면서학교다니면서교회전도사한다고정신없이살던날들이순간머리속을스쳐지나가는데마음에뜨거운것이가득차는것이었습니다. 저는아이들이어리고철이없어서전혀부모님의고생이나사랑을모를것으로생각했는데그어린것이그래도다눈여겨보고있었고이젠철이들어표현하는구나하는생각에가슴이메인것입니다.

그카드를받으면서그런깨달음이생겼습니다. “아, 내주변에말로다표현하지않은사랑이많이있구나. 내가그것을다알아채지못할뿐이구나.”교회에서목회하면서보면한국성도님들은미국성도님처럼그렇게자상하게사랑표현을하지않습니다. 미국교인들은설교한번만마음에들어도카드를보냅니다. 이번주목사님설교가좋아서자신에게큰은혜가되었다고고급카드를사서보냅니다. 절기나때가되면꼭카드에인사를써서보냅니다. 한국성도님들은같이밥한번먹으면인사가되고교제가되는데미국분들은밥먹자는분은없는대신말로표현을합니다. 그러나지나놓고보면그렇게말로표현하지않은사랑도사실은긾이있는사랑이었음을알게됩니다. 목사님들이은퇴할때나혹은다른교회로파송받을때나한번“목사님그동안참많은은혜받았습니다”하고인샤하는것입니다.

반대로목사님들도참표현을많이하지않습니다. 성도님들을보면서“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하는생각은많이하는데말로표현을다하지못했다는자책감이듭니다. 어쩌다기회가되어서하는경우는있지만평소에생각만큼다표현을하지못한것입니다. 그러나그동안섬겨온교회들을보면정말목회자들이고개가숙여지는좋은성도님들이너무많습니다.

배우자들도그런것같습니다. 한국남편들이아내에게사랑한다는표현을하면어색해하는것을종종봅니다. 아내분들에게물어보아도아내들도남편에게그걸꼭말로해야되나하는표정을짓습니다. 아마그것이한국문화인것같습니다. 미국분들과비교해보면더그런생각이듭니다.

그래서이렇게글로씁니다. 부모님들, 자녀들이부모님들께고맙다는말을평소에하지않더라도서운해하지마시기를바랍니다. 그아이들이속으로는그렇게생각하는데표현을하지않은것입니다. 어떤계기가되면표현을할수도있겠지만부모들한테그렇게이심전심법을배운것이려니하고생각하시기바랍니다.

남편이나아내가무뚝뚝한분들께도말씀드립니다. 말로표현은하지않았지만속으로는자신의배우자에게아마제일고마운사람이라고생각하고있을것입니다. “아이고, 우리그사람은아니예요”하고손사래를치시는분도다시생각해보십시오. 그래도힘들고어려울때그사람이옆에서같이지내줄사람이아닌가요?

목사님들과성도님들도한번이기회에생각해보시기바랍니다. 속으로는정말고맙게생각하는데, 그리고얼마나헌신하고수고했는지다아는데, 쑥스러워표현못한것일수있습니다. 말로떠드는사람은진실해보이지않는다고하는생각때문이겠지요.

그렇게우리가서로의마음을헤아려보면사실서로가서로에게정말고마운마음을가지고사는것입니다. 다만우리한국사람들의표현이정말부족할뿐입니다. 한번용기를내서이번발렌타인데이 (2월 14일)에는우리한국분들도사랑을표현해볼까요? 연인들끼리만이아니라부모자식간에, 배우자간에, 목회자와성도간에, 고객과사업하시는분들사이에,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 하는표현을한번해봐도좋겠습니다. 그러나표현하지못해도아니면어눌하게표현해도그마음을알아주는눈치도있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