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서부 보디빌딩대회 70대 부문 우승 김문갑씨
1942년생 올해 나이 일흔 둘, 세탁소 운영, 취미 웨이트 트레이닝, 특이사항 ‘2013 미드웨스트 아이언맨’ 보디빌딩대회 70대 이상 부문 우승.
남다른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김문갑씨(사진)의 프로필이다. 김씨는 지난 2일 시카고에서 열린 NPC IL 보디빌딩 주최‘2013 미드웨스트 아이언맨’대회에 생애 첫 도전을 해 70대 이상 부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기계체조로 운동의 맛(?)을 본 이래 운동은 그의 습관이 됐다. 40세가 되던 해 담배까지 끊고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왔고, 지금도 일주일에 4회 이상 2~3시간씩 헬스장에서 무거운 고철들과 자신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 식단관리도 철저하다. 매일 아침은 오트밀과 삶은 달걀흰자, 점심과 저녁은 닭가슴살과 샐러드로 해결한다. 술과 커피도 입에 대지 않는다.
“그냥 습관적으로 운동을 해왔는데 같이 운동하는 미국인 친구들이 대회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계속 해왔다. 사실 지난해 첫 도전을 해보려다 허리를 좀 다쳐서 회복하느라 한해 늦었다”는 그는 멋적은 듯 웃었다.
이번 대회는 정해진 17가지 보디빌더 포즈와 음악에 맞춘 1분 자유포즈로 진행됐다. 김씨는 “동양인 70대가 썬탠까지 하고 나오니까 300여명에 달하는 관중들의 호응이 엄청났다. 내 평생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환대받고 박수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굉장히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운동 선생님은 다름 아닌 헬스관련 잡지들. 혼자 운동하던 중 둘째 아들인 태형씨가 어느새 자라 지금은 코치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현재 시카고 컵스 임창용 선수의 체력관리 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태형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버지가 포즈를 익히고 좋은 자세가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문갑씨는 보디빌딩의 가장 큰 매력을 ‘몸의 변화’로 꼽았다. 그는 “꾸준히 몸을 키우면서 옷이 작아지는 듯한 느낌이 굉장히 좋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라 느끼는 성취감이 더 크다. 또 신체가 곧고 올바르니 주변에서 50~60대로 젊게 봐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같은 또래 친구들은 허리와 어깨가 구부정하거나 혈압,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먹는 약 하나 없이 건강하다. 운동을 하니 하루하루가 활력이 넘치고 항상 행복하다. 건강해서 은퇴 없이 지금도 일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도 하고 운동도 계속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 국방과학연구소 보안과장으로 일하던 김씨는 지난 1986년 가족이민을 와 시카고에 정착, 지금은 시카고에서 ‘마이 시스터스 클리너’를 운영하고 있다. <홍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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