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매자 리 디바인씨 소설‘하늘의 목소리’출간
한국 전쟁을 계기로 붕괴하는 전통적 가치관을 다룬 영어 소설‘하늘의 목소리’를 출간한 작가 매자 리 디바인씨.
한인 작가 매자 리 디바인(70)이 한국 전쟁을 계기로 붕괴하는 전통적 가치관을 다룬 소설 ‘The Voices of Heaven’(하늘의 목소리)을 출간했다.
일곱 살 때 6.25를 겪은 작가가 영어로 쓴 이 소설은 아들을 얻기 위해 ‘작은 엄마’를 들인 한 가족이 한국전쟁을 거치며 직면하는 가족과 전통의 해체과정을 전쟁 이전과 도중, 이후로 나누어 따라간다.
작가는 “내가 한국전쟁을 거치며 듣고 보고 맛보고 울었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여성의 눈으로 경험한 한국 전쟁의 단면을 소설에 녹여낸 것이다. 그는 “전쟁은 참혹한 역사적 사건이었지만 여성으로서는 가장이 되고 독립해서 살아가야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면서 전쟁의 참화가 가져온 기존 질서의 변동을 설명했다.
이야기의 한복판엔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다. 쌍둥이로 태어난 뒤 입양됐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입양 사실을 몰랐던 작가는 겨울에 신발을 부뚜막에 올려놓고 학교 갈 때 신겨주던 양모의 사랑을 여전히 기억한다고 한다.
입양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25년간 이를 부정하며 살았다는 작가는 1995년 생부·생모와 형제들을 만났다. 근처에 살았던 형제들은 작가가 입양된 것을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고 모른 척 수영도 가르쳐 주고 함께 탁구를 치기도 했다.
작가는 소설을 영어로 썼지만 한국적 표현을 많이 넣었다. 사랑하는 부부 사이를 찹쌀(sticky rice) 같다고 표현하거나 ‘금의환향’의 뜻을 살리려 ‘silk clothes’(비단옷)라는 단어를 쓰는 식이다. 작가는 “한국어를 비롯한 한국 문화가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와 다른 것이라는 걸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트루먼 대통령도서관 관장인 마이클 디바인씨와 결혼해 미국에서 머무르며 작품활동을 해왔다. 한국어에도 능숙하지만 오랜 미국생활로 영어가 더 편해져 작품은 영어로 쓴다. 서울 셀렉션 발행. 306쪽. 16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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