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 레바논 향하던 군용차량도 공격
▶ 미 관리“화학무기 이송체계와 연관”분석
이스라엘이 한밤중에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군 시설과 군용차량을 공습해 시리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일 밤 레바논으로 이동 중이던 시리아의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과 무기고에 대해 폭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군 시설·무기고 폭격은 지난 1월 말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목표물 중에 화학무기 저장고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의 한 익명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폭격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밤 예루살렘에서 비밀리에 긴급 안보내각회의를 연 다음에 이뤄졌다.
회의의 안건이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통상 총리 주재 안보내각회의는 일련의 조치가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시리아의 화학무기 또는 군사장비가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로 이송되면 군사적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정확한 타격 목표물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관계자들은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무기고로 추정되는 창고 건물을 폭격했다며 화학무기와는 무관한 지역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국과 서방의 정보기관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본부로 향하던 시리아 군용 차량 행렬을 공격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한 고위 정부관리는 이번 공습이 화학무기 이송체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모두 이번 공습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는 “이번 공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이스라엘대사관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부가 헤즈볼라 등 테러리스트들에 화학무기 또는 다른 ‘게임 체인저’ 무기류를 이송하는 것을 막고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체인저’는 상황이나 정세 판단을 바꾸는 계기를 뜻하는 말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일 화학무기 사용 확인을 미국의 대 시리아 정책이 바뀌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언급할 때도 쓰였다.
레바논의 미셸 술레이만 대통령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전날 오후 자국 영공에 들어왔다며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의 침범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월 시리아의 군 시설과 레바논으로 향하던 군용 차량 행렬을 공습했다고 이달 초 시인했다. 이스라엘은 2007년에도 시리아 북동부 유프라테스 강변에 건설되고 있던 원자로 시설을 폭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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