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2세 소녀의 편지 한 장이 대형 개발계획으로 사라질 뻔한 마을 숲을 살려냈다.
12일 CBC 방송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밴쿠버 교외도시인 서리 일대의 대규모 숲 단지가 초등학교 6년생인 올리비아 피터스(12·사진)가 시장에게 보낸 이메일 편지로 100년의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피터스는 지난 2월 평소 놀이터이자 산책로인 동네 숲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공사로 모두 밀려날 계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다이앤 와츠 시장에게 편지를 써 “우리 숲을 살려 달라”고 간청했다.
피터스는 “이 이메일은 단순히 어린 소녀가 시장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서리의 미래를 지키기를 원하는 시민의 걱정”이라며 “내가 자라온 이 지역 숲에 주택단지가 들어선다는 사실에 우리는 모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나무는 100세가 다 됐는데, 이런 나무들을 잘라낸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썼다. 또 “수많은 동물과 온갖 종류의 생명체가 그 곳에 살고 있다”며 독수리와 갖가지 새들, 너구리, 다람쥐, 전나무, 소나무, 관목더미, 사슴 등의 터전이 그 숲”이라고 호소했다.
피터스의 이 편지는 곧 지역 신문에 실려 공개됐고, 주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쏟아지면서 지역 환경운동으로 번졌다. 결국 시 의회가 최근 부동산 회사가 제시한 원안 승인을 유보하고 개발 규모를 크게 축소해 7헥타르에 달하는 기존 숲 지대를 보존토록 계획변경을 의결, 피터스의 희망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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