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1,000여명의 이민자 단체 관계자 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웨스트LA에서 열린 이민개혁 촉구시위에서 참가자들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 커뮤니티 및 이민자 권익단체들이 10일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 집회와 시위행진을 통해 연방 정부와 의회에 신속한 이민개혁을 통한 불법신분 이민자 구제와 가족이민 정책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 대도시와 수도 워싱턴 DC 및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는 수만명의 이민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족이민과 취업이민 확대 및 불체자 구제 등을 담은 이민개혁안이 신속히 통과돼야 한다는 통일된 목소리를 높였다.

민족학교, 한인타운 노동연대, 아태법률센터 등 남가주 지역 민권단체와 주민들은 각 지역구 연방의원 사무소를 찾아 포괄이민개혁안 마련을 촉구했다. 웨스트LA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 사무소를 방문한 아태계 이민자들은 가족이민 축소 논의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 앞에서도 수천여명의 이민자들이 집회에 참석해 이민자 커뮤니티의 결집된 의견을 표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가족이민 제도는 그동안 한인사회 등 아태계 커뮤니티의 발전을 이끌어온 중요한 동력”이라며 “이민자 가족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이민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는 이민개혁을 촉구하는 한인 1,2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연방 상원의원 이민개혁 8인 위원회에 전달했다. 또한 이민개혁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연방 하원 8명에게도 같은 서한을 전달했다.

이 서한에는 ▲가족초청 적체 해소 ▲서류미비자 시민권 취득기회 부여 ▲가족초청 비자 확대를 요청하는 내용 ▲잘못된 이민제도로 고통을 받고 있는 4명의 개인 사연 등이 담겼다.

윤선아 사무국장은 “불과 2주 만에 이민개혁을 열망하는 한인 1,200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며 “이민자 커뮤니티와 미국의 경제부흥을 위해서는 포괄적인 이민개혁이 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사무국장은 “정책 입안자들은 책임 있는 모습으로 지역사회가 원하는 개혁법안을 상정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아태계 민권단체는 포괄이민개혁이 시행될 때까지 전국 연대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대중 민족학교 사무국장은 “각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이민개혁 목소리를 내야 올해 안에 법안 시행이 가능하다”면서 “한인들도 지역구 의원에게 전화와 팩스, 서명운동으로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달하자”고 제안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