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이 실업률을 숫자상으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경제 성장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률과 실업률이 느린 속도로 서서히 개선되고 있지만, 취업자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시장 참여율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63.6%로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가깝다.
WSJ는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 중에는 실업자도 있지만, 은퇴자, 학생 등 일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구하지 않는 구직 단념자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구직 단념자들은 실업률 통계에서 실업자로 잡히지 않아 실업률을 실제보다 낮추기도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특히 55세 이상 은퇴자들의 증가가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에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바클레이즈의 미국 담당 딘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이비 붐 세대의 대량 은퇴가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의 단일 요인 중에 가장 크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도 1999년 이후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의 절반 가까이는 은퇴자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은퇴자들이 직장을 떠난 뒤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서지 않는 것이다. 은퇴자들은 침체한 경제 상황에서 다시 취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취업 전선에 나서기보다는 애들과 함께 집에 있는 것을 선택한다.
문제는 은퇴자들이 노동시장에서 떠나면 숫자상의 실업률이 낮아지지만, 경제 성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라고 WSJ는 밝혔다.
경제 예측 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는 "경제 성장은 노동력과 생산성으로 구성된다"면서 "생산성이 일정하다면 노동시장 참여율이 경제 성장률을 결정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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