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도심 100도 넘어
▶ 체감 온도 110도 육박
▶ 1억6천만명 위험 노출

미 동부 지역에 기록적 폭염이 닥친 가운데 지난 23일 워싱턴 DC 주민들이 분수대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
미 동부 지역에 형성된 ‘열돔’(Heat Dome)이 지표면을 달구면서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동부 대도시 곳곳에서 때이른 6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4일 동부시간 오후 1시30분께 뉴욕 맨해튼 센트럴팍의 기온이 99도로 2012년 7월18일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뉴욕시 퀸스에 있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이날 102도를 기록해 6월 기온 기준으로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보다 위도가 높은 보스턴도 이날 100도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DC 등 대도시가 몰려 있는 다른 동부 연안 지역도 이날 최고기온 100도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됐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 등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최고 화씨 110도에 육박했다.
기상청은 이들 대도시 지역을 포함해 미국 동부 연안 약 3분의 1 지역에 폭염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밖에 인디애나주 북부 및 오하이오주 북서부 등 미국 중서부 일대에도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폭염경보에 영향을 받는 인구는 약 1억6,000만 명에 달한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이번 더위는 단순히 불쾌하거나 참기 어려운 수준이 아니다”라며 “진지하게 폭염에 대비하지 않으면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뉴욕에선 500명이 폭염으로 사망한다. 뉴욕시는 노인이나 에어컨이 없는 주민들에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도서관이나 복지시설 등 냉방 대피소를 찾아 도움을 받으라고 안내했다.
동부 지역 주요 대도시들은 밤에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6월 초여름인데도 이들 지역의 수은주가 7월 한여름 최고 폭염 수준의 수치를 보이는 것은 지난 주말 중서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열돔이 동부로 이동하면서 지표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열돔은 남부와 남서부 지역에서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초여름인 6월 동부 지역에서 형성돼 폭염을 유발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다만, 최근 기상이변으로 지난해에는 메인, 버몬트, 뉴햄프셔주 등 미 동북부 지역에서 열돔 현상이 발생해 여름에도 비교적 선선한 이 지역에 6월 폭염을 몰고 온 바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은 물론 인명 피해까지 나오고 있다. 중서부 도시 세인트루이스 인근에서는 낮 최고기온 10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55세 여성이 사흘 이상 물과 냉방장치 없이 지내다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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