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자매·탑시드 워즈니아키 윔블던 16강서 줄줄이 탈락
윔블던 테니스 대회 7일째 여자단식에서 9차례 우승을 합작한 비너스-서리나 윌리엄스(미국) 자매와 탑시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등 ‘별’들이 뚝뚝 떨어졌다. 이 대회에서 ‘올 유럽 8강’은 장장 98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경력자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한 명만 남았다.
서리나 윌리엄스를 꺾은 마리온 바톨리가 환호하고 있다. (AP)
49주 결장 끝에 7번 시드로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디펜딩 챔피언 서리나는 27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프랑스의 마리온 바톨리(9번)에 3-6, 6-7<5>로 패해 탈락했다. 이어서는 탑시드 워즈니아키가 24번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에 6-1, 6-7<5>, 5-7로 덜미를 잡혀 이번에도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지 못하게 됐고, 그 다음에는 서리나의 언니 비너스(23번)가 스베틀라나 피롱코바(32번·불가리아)에 2-6, 3-6으로 완패했다. 비너스는 작년에도 이 대회 준준결승에서 피롱코바에 똑 같은 스코어로 깨졌다.
비너스 윌리엄스, 서리나 윌리엄스,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는 월요일 모두 고통스런 표정이었다. (AP)
이 대회 우승 경력자는 펑솨이(20번·중국)를 6-4, 6-2로 가볍게 제친 샤라포바 1명만 남았다. 세계랭킹 2위인 킴 클라이스터스(벨기에)는 발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2번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와 3번 리나(중국)는 각각 피롱코바와 사빈 리지키(독일)에 잡혀 일찌감치 짐을 꾸렸다.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새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
8강에서 시불코바와 맞붙게 된 샤라포바는 2004년 우승 이후 2005년과 2006년 연달아 4강까지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이후로는 4년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하다 5년 만에 다시 윔블던 8강에 복귀했다.
서리나는 바톨리에 대해 “항상 오늘 같이 친다면 최소한 세계 탑5로 꼽혀야할 선수”라며 “이런 선수가 어디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났는지 ‘와우’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2007년 대회 준우승자인 바톨리는 다른 선수들보다 이른 시점에 받아치고 힘이 좋은 선수로, 특히 윔블던 잔디코트에서는 공이 낮게 미끄러져나가 리턴이 어렵다는 평가다.
“남자는 이변 없다”
탑4 시드 순항
윔블던에 마지막으로 남은 미국선수 마디 피시가 환호하고 있다. (AP)
비너스는 큰 무대에서 23세 불가리아 선수에 3번 연속 패한 것에 대해 “세상에 내가 특별히 두려워하는 상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설명이 안 된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37주 동안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면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은 따내지 못한 선수는 워즈니아키가 역사상 처음이다.
남자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 앤디 머리(영국) 등 탑4 시드가 모두 준준결승에 올랐다. 윔블던 코트에 마지막으로 남은 ‘라스트 아메리칸’ 마디 피시(10번)도 6번 토마스 베르디흐(체코)를 3-0으로 꺾고 8강에 올랐지만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나달이란 벽을 넘어야하는 신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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